▲ '내 눈을 보세요' 허경영
[김민호 기자] 내년 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신생 정당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의 정당등록 및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등록된 정당은 모두 34개였다.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있던 2011년 11월의 등록 정당은 21개,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있던 2015년 11월의 등록 정당은 19개였다.

이런 가운데 공중부양, 축지법, '내 눈을 바라봐' 등 기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본좌' 허경영씨가 창당과 함께 내년 총선 출마를 알렸다. 과거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던 그가 다시금 여의도에 나타났다. 이번엔 총선이다.

허씨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혁명배당금당 창당 총선 출마 계획 등을 밝혔다. 허씨는 이 자리에서 국회의원 정원 축소, 명예직 전환, 국민 1인당 150만원 배당금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허씨는 내년 총선에서 배당금당의 150석 확보, 국민 배당금 150만원 지급, 책임당원 150명 제한 등 150 정책을 발표했다. 허씨는 이같은 정책으로 배당금당이 내년 총선에 도전하며, 자신은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세 가지 '150'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경제가 선순환돼서 서민층이나 중산층이나 상위층에서 골고루 돈이 순환돼야 하는데, 하루에 만 원 이상 쓰는 대한민국 국민은 10% 미만으로 부가 최상위층에만 집중됐다"며 "최상위층에 세금 포인트 제도를 통해 세금을 걷고, 서민층에게 골고루 배당금 150만 원을 나눠주겠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특히 정치부터 혁명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무조건 지도자를 흔들어 나라의 혼란을 만들어 반사 이익을 보겠다는 정당들의 꼬락서니를 보면 먼 미래엔 정당제를 폐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청산 대상인 정당들"이라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선 정치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더 높였다. 특히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겨냥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든다고, (미국) 민주당 대표가 그 앞에서 삭발하고 단식하면 어떻겠나. 미국 정치가 100년 후퇴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앞에서 단식하는 정치가 있나. 정치가 거꾸로 가고 있어 아주 한심하기 그지없다"고도 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에 대해선 "공수처를 통해 사법부를 통제하겠다는 의도"라며 "미국과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 없는 공수처를 만든다는 건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허 대표는 "돼지 한 마리가 구제역이든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면 몰살하듯, 국회도 구제역과 열병에 걸렸다"고 비유하며 "구제역에 걸리면 싹 도려내야 한다. 배당금당으로 의원 150명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 지난 9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 등록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의 상징 이미지.
언뜻 보기엔 다소 엉뚱해 보이는 말과 공약들이지만, 과거 허 대표의 예언이 적중됐던 사례도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허 대표는 당시 "이런 정당 구조에서는 신이 내려와서 해도 (대통령) 못 한다. "누가 되든 간에 이 정국이 5년을 못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주장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이날 간담회엔 모인 지지자들은 허 대표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고, 발언이 끝날 때마다 박수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자신은 역대 대통령을 한 번도 비난해 본 적이 없다"며 기존 정당들과 같은 조건 없는 '반대주의'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했다.

또 화폐를 대거 발행해 국민 부채,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발상도 제안했다. 그는 “연간 1500조에서 2000조 정도를 찍어서 3년간 6000조 정도를 찍는다...5억원 미만의 은행의 돈을 융자받은 자, 주택문제 전부 정리해준다”고 말한다.

허씨는 2009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내년 이후 부터 선거 출마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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