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나를 따르라!
[김홍배 기자] 박항서(60) 베트남 감독이 니시노 아키라(64) 태국 감독을 제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필리핀 라구나주 비난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베트남은 4승1무(승점 13)를 기록, 조 1위로 4강 성공했다. 반면 태국은 3승1무1패(승점 10)로 3위에 머무르며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골키퍼 실수로 잇따라 2골을 내준 베트남은 전반 초반 0-2로 끌려갔다. 베트남전 2골차 승리를 거둬야 자력으로 준결승에 오를 수 있는 태국은 고무됐다.

하지만 베트남은 ‘라이벌’ 태국의 기쁨을 보고 있지 않았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우옌 띠엔 린이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베트남은 후반 23분 페널티킥 실축으로 동점 기회를 날리는 듯했지만, 주심은 태국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고 판단해 베트남에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했다.

행운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키커를 교체했다.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띠엔 린은 키커로 나서 골문을 뚫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던 베트남은 여유를 되찾았고, 2-2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 조 1위를 수성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라이벌 태국을 조별리그 탈락으로 밀어낸 베트남은 B조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 오는 7일 A조 2위 캄보디아와 맞붙는다.

일본 니시노 감독을 앞세운 태국은 박항서 매직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거액의 연봉을 주고 니시노 감독을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대로 베트남 축구 역사상 파격적인 대우로 재계약한 박항서 감독은 60년 만의 동남아시안게임 우승과 월드컵 최종예선 최초 진출이라는 숙원에 성큼 다가섰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