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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황교안...'당이 폭망하던지 말던지'

기사승인 2019.12.06  09: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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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박 공천을 할 때도 끝까지 자기 마음대로는 하지 못했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다가 당이 폭망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 불가 결정에 대한 당내 반발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황교안 대표의 과도한 전횡에 대한 경고”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정당 민주주의 훼손과 당 사유화 논란에도 ‘마이웨이’를 이어 갔다. 단식을 끝낸 후 당직자 전원 교체,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허 등 ‘친황(친황교안) 체제’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으나 나 원내대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까지이지만 사실상 원내대표 공백 상태다.

황 대표는 최고위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9일로 확정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투쟁력을 가진 분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비판은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행보다.

지난 2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당무 복귀 일성으로 “당 운영의 과감한 쇄신”을 약속했지만, 이날 오후 발표된 당직 인선 내용은 공언했던 인적 쇄신과 거리가 멀었다. 당 안팎에서는 측근들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강도 높은 당 쇄신을 요구했던 김세연 의원에게서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빼앗기 위한 인사가 아니었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 텐트에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당직자 일괄사표를 제출한 박맹우 사무총장 등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는 35명의 당직자 일괄사표 제출 뒤 4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초·재선이거나 원외 출신이 중용됐다. 이번 인사는 8일간의 단식으로 당내 쇄신 요구와 리더십 비판을 돌파한 황교안 대표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정국을 운영해가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완수 신임 사무총장과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 모두 영남권 초선이자 대표적인 ‘친황(교안)계’ 인사로 꼽힌다. 박맹우·추경호·김도읍 의원 등 황 대표의 측근에 포진한 초·재선 친박계가 전면에서 물러났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새로 비서실장을 맡게 된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편이지만, 수석대변인직을 맡아오며 마찬가지로 친황계로 분류된다. 황 대표 쪽은 상대적으로 젊은 초·재선들을 과감하게 전면으로 끌어올려 기용했다는 데서 혁신 의미를 찾고 있지만, 당내에선 “친박 물빼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 당무 복귀 뒤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단식 이전의 한국당과 이후의 한국당은 확연히 달라질 것”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며 당 운영의 과감한 쇄신과 보수통합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컸다.

당직자 일괄사표가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와의 보수통합 전 공간을 넓혀주는 사전 포석이 될 것이라던 관측도 불과 4시간 만에 힘을 잃었다. 황 대표의 이런 인사로 인해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가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황 대표가 단식으로 얻은 것은 당 혁신이 아니라 당 사유화였다”고 황 대표의 당직 인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망각하고 1년간 동고동락해 온 원내대표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내쳤다”며 “국민의 기대를 저버려도 유분수지, 이건 국민과 당에 대한 배신행위”라고도 했다.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사실상 ‘불신임’해 의총을 무력화했다는 비판도 당내에서 쏟아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의 키를 쥐고 있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참여한다. 황 대표가 지난 2일 임명한 박완수 사무총장, 송언석 전략기획부총장도 공천 전략을 짜는 핵심 당직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 황 대표의 행보는 공천권을 가지고 당을 장악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5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내 반발이) 폭발할 수도 있다. 그다음이 공천”이라면서 “탄핵당한 야당의 공천 핵심 방향은 탄핵에 대한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정권의 장·차관, 청와대 수석, 새누리당 요직에 있었던 사람들을 정리하는 쇄신 공천이 돼야 하는데 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그럴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이 공천 때 배제되면 가만히 있겠나. 그런 것을 잠재울 카리스마가 황 대표에게 있나”라면서 “태국 탁신 총리 동생인 잉락 총리는 당 쇄신없이 부패한 당으로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민도가 훨씬 높은 한국에서도 탄핵에 대한 책임과 쇄신없이 탄핵당한 정당이 재집권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무망한 뜬구름”이라며 “아무튼 당의 최대 현안인 패스트트랙 수사와 선거법, 공수처법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막는다고 했으니 그것부터 지켜볼 수밖에”라고 덧붙였다.

김민호 기자 sisaplusnews999@daum.net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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