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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윤석열과 추미애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기사승인 2019.12.06  10: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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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일보 편집국장/대기자
우문우답이란 전제하에 '윤석열과 추미애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5일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별도의 메시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없더라도 (대통령의) 뜻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국민께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많은 저항에 부딪히고, 그 길이 매우 험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호흡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추후에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추 내정자는 문 대통령이 윤석열이라는 호랑이를 잡으라고 내려보낸 포수다. 호랑이 잡으러 온 사람에게 `호랑이와 어떻게 지낼 것이냐`고 물을 꼴이니 이또한 넌센스다.

6일 매일경제 노원명 논설위원은 "승부 예상이야 뻔하다. 무조건 추미애가 이긴다. 법무부장관은 검찰 인사권을 갖고 있다. 내년 1월말께로 예상되는 정기 인사에서 윤석열의 수족을 쳐낼 것이다. 검찰 인지수사 기능 축소와 더불어 조국 수사, 유재수 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수사팀의 핵심 인력들이 지방으로 좌천될 것이다. 윤석열의 선택지는? 뭐가 있겠나. 그냥 장렬하게 전사하는 거다. 윤석열은 조국을 건드렸을때 이미 그리스 비극의 영웅처럼 무대에서 사라지기로 결심했을 것이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 윤석열은 지난 몇개월 한 것만으로 검찰사에 어마어마한 족적을 남겼다. 소명은 거기까지다. 비극의 광휘야말로 영웅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라고 했다.

하지만 노 위원은 "추미애의 위기는 윤석열 사퇴 시점에서 시작된다. 평검사들이 웅성대고 연판장이 돌고 검사장들이 줄사퇴할 것이다. 이 정도는 `예상했던 저항`이라며 코웃음을 쳐 넘길만 하다. 그런데 과거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광장이 검찰에 호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팬덤이 생긴 윤석열의 수족을 추미애가 잘라내고 윤석열이 사표를 던지는 국면이 상당수 국민들에게는 `검찰 장악`으로 비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리은폐` `독재` 얘기도 나올 것이다. 지난 조국사태때보다 더한 강도의 반정부 집결이 이뤄질 수 있다. 여기에 몇몇 결정적 국면에서 충돌을 회피하지 않는 추미애의 개인적 캐릭터가 기름을 부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추미애의 위기라기 보다는 청와대의 위기가 될 것이다. 총선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반문 결집의 빌미를 주는 것, 그 정치적 이해득실을 청와대는 계산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공교롭게 6일 언론보도를 통해 윤석열 검찰과 관련, 두 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 연합뉴스 TV 갈무리
이날 경향신문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심에는 변화가 없다.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악역을 맡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총장은 최근 주위에 “대통령에 대한 충심은 그대로고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도록 신념을 다 바쳐 일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고 말했다는 것.

윤 총장은 문 대통령 신뢰로 검찰총장이 된 만큼 정권 비위를 원칙대로 수사해 깨끗하고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유재수 전 부산 부시장 감찰 중단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는 데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윤 총장은 “내가 악역을 한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수사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검찰과 자유한국당이 뒷거래를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는 여당의 주장을 두곤 “명예훼손”이라는 반발이 검찰 내에서 나왔다 한다.

또 이날 청와대와 경찰의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김태은)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본관 8층에 있는 송 부시장의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 등 5명을 보내 문을 잠그고 압수 수색을 벌였다. 압수 수색 대상에는 송 부시장의 자택과 그가 몸담았던 울산발전연구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금의 정국은 청와대와 여권은 검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갈수록 높히고 있고 검찰의 칼끝은 점차 청와대를 향하는 모양새다. 법조계에선 청와대와 검찰이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한 언론은 복수의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심화하게 된 변곡점은 지난달 8일이다. 이날은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청와대 반부패정책협의회가 열린 날"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날 반부패정책협의회엔 문 대통령과 윤 총장 외에도 주목할만한 사람이 한명 더 참석했다. 바로 법무부 장관 대행이던 김오수 차관이다. 반부패정책협의회가 끝난 뒤 김 차관은 이성윤 법무부 검찰국장과 함께 문 대통령을 따로 만나 검찰개혁 경과를 보고했다. 별도의 만남은 사흘 뒤 청와대의 공개로 뒤늦게 알려졌다.
  

검찰은 김 차관의 보고 내용이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수사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 청와대를 향한 검찰 수사를 방해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어쨌건 윤석열과 청와대의 '변칙복서' 격으로 등장한 추미애의 한반 전쟁이 연말을 달구고 있다. 

 

심일보 기자 jakysim@naver.com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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