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출근하는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민호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이번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이성윤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해 13일 첫 출근해 업무에 들어갔다.

오전 8시55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이 지검장은 ‘현 정권 수사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문자 메시지가 논란이 되는데 어떤 입장이냐’ 등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 지검장은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지난해 검찰국장, 올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서 이른바 ‘검찰 빅4’ 보직 중 3곳을 거치게 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케이스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지난 8일 검사장급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인 대검찰청 고위 간부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가 논란이 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던 이 지검장을 향해 “검찰 인사담당 검찰국장으로서, 인사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간부 여러 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한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된 대검 간부들이 이성윤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서울지검장)으로부터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주 의원은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고, 문자의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감찰을 통해 징계받을 대상은 윤석열이 아니고 이성윤 검찰국장이다. 수사받아야 할 사람은 윤석열이 아니고 추미애와 이성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검찰국장은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 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 따라서 이와 다른 취지의 보도와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불필요한 왜곡이 학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자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해당 문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 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님. 이성윤 올림"

한편 13일 KBS는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된 대검 간부들이 이성윤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서울지검장)으로부터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밝힌 것과 관련해, 당사자인 이 전 국장이 공개한 문자는 강남일 대검 전 차장이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강 전 차장 검사는 KBS에 "이 국장이 다른 사람과 문자를 했는지 여부는 제가 알 수도 없고 알 바가 아니다"라며 "이 국장이 저 문자를 왜 공개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혀왔다. 강 전 차장은 특히 "주 의원이 주장하는 문자에 대한 해명용으로 제게 보냈다는 문자를 공개한 것은 아무 관련 없는 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여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성윤 전 검찰국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유일하게 강남일 차장과 문자를 주고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한 네티즌은 “이런 문자를 받고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 싶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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