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은정 부장검사
[신소희 기자] 정유미 대전지방검찰청 형사2부장검사(48·사법연수원 30기)가 '인사거래'를 제안받았다고 주장한 사법연수원 동기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46·30기)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14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유학과 부산지검 여조부장 자리 제안에 관한 너의 정동칼럼 발언은 오해한 게 아니라면 조직을 욕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당시 상황을 왜곡한 것이라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며 임 부장검사를 직격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 5일 한 언론사 칼럼을 통해 "한 검찰간부가 서지현 검사의 미투사건 참고인이라 부득이 승진을 못 시켰다고 양해를 구하고 해외연수를 느닷없이 권했다"며 "부산지검 여조부장을 시켜줄 테니 승진 걱정하지 말고 어학공부에 매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쉬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개혁 시늉만 하려는 검찰을 감시하고 비판할 내부자가 필요한 때였다"고 말했다. '내부 고발자'에 대한 일종의 인사거래 제안이 있었다는 취지였다.

이에 대해 정 부장검사는 "그때 그 자리에 나도 있었고, 나 역시 너에게 유학을 권했다"며 "유학이 '힐링'이자 재충전의 기회라고만 생각했지 누군가는 그걸 '유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다. 설령 그럴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싫다는 사람을 강제로 유학 보낼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부장검사는 "그 자리에서 아무도 너에게 진지하게 자리를 제안하거나 약속한 일은 없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려고 했을 뿐이고, 심지어 검사 인사는 대검이나 중앙지검에서 하는 게 아니라 법무부에서 하는 것"이라 꼬집었다.

이어 정 부장검사는 "침묵하는 다수 동료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처럼 외부에 피력하며 조직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내용이 진실되고 구성원 다수가 동의할 수는 있어야 한다"며 "적어도 팩트와 개인적 감상을 구분하고 내부적인 소통을 해 가면서 검찰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했으면 한다"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