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
장사가 안된다고들 한다. 시장 통에 문 닫은 집들이 많다고도 한다. 이것이 정부의 경제정책 잘못이라고 대통령 탓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음식점 문 닫는 게 과연 정부 탓이고, 최저임금 올리고 주52시간 일하게 한 탓일까?

음식점은 첫째, 맛이 있어야 한다.
둘째,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맛있어도 찾기 어렵고 주차장이 없으면 가기가 힘들다.
셋째, 친절해야 한다. 욕쟁이 할매가 잘된다고 나도 욕하면 따귀 맞거나 고소당한다.

친절하고, 맛있고, 차대기 쉬운 음식점은 손님이 메어진다. 경기가 없다는건 핑계에 불과하다.

문 닫는 가게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 못하고 과거에 얽매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수시로 변한다.
소비자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서 경기 탓만 하면 곤란하다.

소비 패턴이 바뀌었다.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는 시대다. 라면을 예로 들면 가까운 구멍가게에서 필요할 때 한 두개 사다 먹던 시대는 끝났다. 대형 마트에서 무더기로 사온다. 인터넷,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덤까지 주고 배달도 해준다. 거의 모든 물품 주문이 가능하다. 반품 또한 바로 해준다.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

상가를 열고 사업을 하려면 수지타산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정부가 상가를 열라고 강요한 것도 아닌데 대통령 탓, 정부 탓만 해봐야 소용없다. 본인 사업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시장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물론 정부가 방향을 잘못 잡은 것도 많다. 대표적인 게 주택문제다. 강남 주택 값을 떨구려면 제2, 제3의 강남을 만들어야 한다. 제일 먼저 고등학교를 분산해야 한다. 명문고를 처음 강남 개발할 때 모두 강남으로 이전했다. 명문고를 강북, 강서, 강동으로 분산시켜야 한다.

정치도 문제가 많다.
정부의 정책을 무조건 반대만 하는 야당의 정치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정치는 타협이다. 대안을 내놓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강구해야 한다. 대안없이 옥외집회만 해선 곤란하다.

제1야당인 자한당은 옥외서 악만쓰다 여당과 나머지 야당이 "4+1협력체"를 구성해 다수결의 원칙으로 검찰개혁법과 선거법, 민생법안을 통과시켰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책논의 한 번 못했다. 선거법은 야당의견이 존중되는 야당법이나 다름없는데 말이다.

이제와서 검찰개혁법 폐지를 공약을 내걸고 표를 구걸하려 한다. 소수 야당도 정책에 자기당 의견을 반영시키는데 제1야당이 창피하지도 않은가.

검찰개혁입법이 통과되자 자한당은 의원 총사퇴도 아니고 총사퇴 결의만 했다. 한마디로 코미디다. 세비받기 위해 생계형으로 국회의원 하는 것 같다. 국민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정치인부터 남 탓만 하는 버릇좀 고쳤으면 좋겠다. 남 탓하는게 전염병처럼 퍼져 국민정서도 남 탓만 하기에 이르렀다.

장사 안된다는 막연한 말보다는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고 이에 발맞춰야 한다. 선거때 '묻지마 투표'하지 말고 올바로 참정권 행사를 해야한다. 묻지마 투표하고 뒤돌아서 욕하는 버릇을 언제까지 반복할 것인가?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