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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 원시적 피드백조차 없어...우리집 주전자만도 못해"

기사승인 2020.02.15  12: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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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 2부 행사로 열린 강연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20
[김승혜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더불어민주당이 감싸고 나선 데 대해 "이 적반하장이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문재인 정권만의 특색"이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똑같은 패턴이다.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잘못을 해놓고 외려 성을 낸다. '난 잘못한 거 없다. 외려 스바라시이(훌륭한) 개념발언 했다. 잘못은 너희들이 했다. (버럭) 너희들은 감수성도 없냐?' 이렇게 나오니 외려 우리가 저분 앞에 무릎 꿇고 감수성 부족한 죄를 용서받아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발언은 이런 것일 것"이라며 "'원래 이러이러한 취지로 말한 건데, 정황을 모르는 분들께는 다소 부적절하게 들릴 수 있음을 인정한다. 죄송하다. 앞으로 더 잘 살피겠다.' 이러면 간단히 끝날 일을, 외려 감수성 부족하다고 국민을 꾸짖는다"고 힐난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명물거리를 찾아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간에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갖고 조금 버티시라"라고 말한 데 이어 또 다른 가게에서는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다"고 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는 송두리째 내던져놓고, 대화의 딱 한 구절만 도려내어 난도질하는 게 과연 수십 년간 민생 현장을 누비며 정치 경험을 쌓아 온 일국의 총리를 대하는 온당한 태도냐"며 "그것도 모자라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며, 총리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폄하하는 건 비열하고 악의적인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자정 또 다른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권심판론' 45%, '야당심판론' 43%..." 기사를 공유하며 <전기주전자>란 제하의 장문의 글을 통해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진 전교수는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이 민주당의 문제"라며 "민주당에는 이 원시적 피드백조차 없다. 우리집 주전자만도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당내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지지층을 이상한 종교집단처럼 만들어, 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일절 꺼내지도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직 반성할 시간은 있다. 그런데 반성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다음은 진중권 페이스북 <전기주전자> 글 전문.

전기주전자

급기야 이런 일도. 그리고 선거는 아직 두 달이나 남았습니다. 나도 할 말이 절반 이상 남았구요. 이대로라면 추세는 점점 더 강해질 겁니다.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이 민주당의 문제입니다. 비판을 수용해 궤도를 수정하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피드백 시스템을 망가뜨렸거든요. 하다 못해 우리집 전기주전자(직구한 겁니다)도 피드백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물이 다 끓으면 스스로 전원을 차단하죠. 전원이 차단되지 않으면 물은 다 증발해 버리고 그 열에 주전자가 녹아내릴 겁니다.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구요.

그런데 민주당에는 이 원시적 피드백조차 없습니다. 우리집 주전자만도 못한 거죠. 친문실세와 열성적 지지자들이 이견을 가진 이들을 공격하는 바람에 당내에서 쓴소리가 나올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과거라면 이런 상황에서 진즉에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나왔겠죠. 조국 임명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었거늘, 금태섭 의원 빼고 임명강행의 정치적,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의원이 한 사람도 없었어요. 외려 공천 받을 생각에 조국 사기극의 단역이나 조역이라도 맡으려고 애를 썼죠. 금태섭 의원은 공격해 입을 막아버리려 하고.

당내에서만 그런 게 아닙니다. 지지층을 이상한 종교집단처럼 만들어, 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일절 꺼내지도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남의 글에 '좋아요' 누르는 것도 주변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니, 당밖에서도 비판이 나올 수가 없게 된 겁니다. 비판을 하는 몇몇 사람들은 적폐, 변절자, 토착왜구로 매도하고. 그러니 생각 있는 사람들은 다 입을 닫아버리고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게 된 거죠. 이렇게 당의 안팎으로 위험신호를 차단해 버리니, 당이 수렁을 향하는데도 말리는 사람 하나 없게 된 겁니다. 임미리 교수 고발건은 이들이 기초적인 정치적 판단력조차 상실했음을 보여줍니다.

주전자에는 아마 온도계가 달려있을 겁니다. 그래서 특정한 온도가 되면 전원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내리겠죠. 그런데 친문실세들이 그 온도계의 자리에 유시민이니 김어준이니, 뭐 이런 사람을 앉혀놓은 겁니다. 그러니 상황이 임계점을 넘었는데도 '계속 가열하라, 가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거죠. 기억 나실 겁니다. 유시민씨가 '진중권, 혼자 떠들게 내버려둬라. 아무도 상대 안 한다.'고 했던 것. 저는 민심이반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고 했잖아요. 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로 표출된 위험신호가 중요한 거죠. 그러니 저를 무시해도, 그 위험신호만은 접수를 했어야죠. 근데 끄떡없다잖아요.

아직 반성할 시간은 있어요. 그런데 반성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 분들, 고발 취소하면서도 뒷끝 남기는 거 보세요. 하는 짓이 아주 저질들입니다.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고발 취소한 거 아닙니다. 작전상 후퇴를 했을 뿐이지. 절대 자기들이 잘못 했다고 생각 안 할 겁니다. 그런 반성능력 같은 거 갖다버린 지 오래거든요. 휴, 총선이 문제가 아녜요. 그 이후가 문제지.
  

김승혜 기자 shkim@naver.com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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