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번 환자가 다녀간 청도 알미뜽 찜질방
[신소희 기자] 보건당국이 전수감시 중인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 4475명 중 544명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해당 교회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더 추가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 4475명을 조사한 결과 544명이 '증상이 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대구 신천지교회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전날 오후 4시기준 43명에서 이날 오전 9시 기준 82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8일 대구·경북 지역 첫 번째 확진자이면서 이 교회 첫 감염자인 31번째 환자(61·여)가 발생한지 나흘 만이다. 이 교회 감염자 수만 국내 총 확진자수 156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증상 조사는 신도 9000여 명에 대한 전수감시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해당 교회 내 감염 양상이 심각하다고 판단, 교회 신도 전체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 해당 교회 신도 약 9000명 중 우선 명단이 파악된 4475명부터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31번 환자 청도 대남병원 인근 대형 찜질방 갔다"

한편 신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불리는 31번 환자가 이달 초 청도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다중이용시설인 찜질방을 찾았던 것으로 나타나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신천지는 21일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31번 환자가 지난 1일 경북 청도의 유명 찜질방인 알미뜸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31번 환자와 통화 및 카드내역 등을 확인 결과, 31번 환자는 지난 1일 오후 6시27분께 청도 화양읍에 위치한 유명 찜질방인 '알미뜸'을 방문했다.

알미뜸은 대남병원과 4~5㎞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은 찜질을 할 수 있는 방만 5개 이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차장에서 50대 이상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찜질방이다. 하루에도 수백명씩 다녀가는 곳이다. 

31번 환자의 카드내역서에는 이곳에서 2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31번 환자는 혼자가 아닌 또 다른 1명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31번 환자는 다음날(지난 2일) 가창에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31번 환자의 동선은 이렇다.

31번 환자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신의 직장 본사를 방문했다.

이후 ▲지난 6일 대구 동구 신천동 자신의 회사 출근 ▲8일 교통사고로 인해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 입원 ▲9일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후 새로난병원 ▲10일 새로난한방병원 ▲15일 퀸벨호텔 뷔페 후 택시로 새로난한방병원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17일 수서구보건소 방문 후 새로난한방병원 ▲17일 대구의료원 이송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등이다.

특히 31번 환자는 청도지역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대남병원 장례식장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 관계자는 "우리가 31번 환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청도를 간 적은 있지만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 증거가 31번 환자가 청도에 갔을 당시 사용한 카드 내역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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