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이 확산되는 데에 이 종교적 신념보다 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교회나 세속이나 맹신과 광신이 지배하니, 한국사회는 여전히 중세말에 있나 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진 전 교수의 지적처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범투본)`가 22일 낮 12시, 오는 23일 오전 11시에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범투본 관계자는 "밀폐된 실내 공간은 놔두고 실외 집회를 못 하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주말에) 변경 없이 그대로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다만 대구·경북에서는 자진해서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일대 집회를 제한한 것 관련, 일부 단체가 금지 통보에도 집회를 강행하면 주최자와 참가자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관련해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의 사용을 금지하고 신천지교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목사는 박 시장의 발표에 대해 “광화문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야외”라며 “광화문 예배를 금지하겠다는 건 종교, 정치 탄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22일 12시 예정된 집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또 이같이 말했다.
"소위 이단이나 기성교회나 인식의 수준이 똑같다는 게 한국기독교의 문제입니다. 한국의 개신교 목사들은 이렇게 역병이나 재해가 있을 때마다 늘 주옥같은 망언을 해왔죠. 동남아 쓰나미 때에는 "이교도에 대한 심판", 뉴올리런즈 대홍수 때는 "동성애에 대한 심판"이라고 했죠. 이렇게 역병이나 천재지변을 "하나님의 징벌"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중세 기독교의 특징입니다. 이는 한국의 기독교가 아직 종교성의 현대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목사들이 이런 망언을 하는 것은 그 신도들이 목사가 개소리를 해도 '아멘'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