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범국민투쟁본부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열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많은 참가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을 우려,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가했다.
[김승혜 기자]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합니다. 이만희도 신도들 모이지 못하게 하는 판에 개신교 목사가 신도들을 한 자리에 모으겠답니다. 이단보다 더합니다.뭐, 하나님도 까불면 죽여버릴 분이시니, 하나님도 이 분 무서워 감히 거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투하하지 못하실 겁니다. 중세 때도 그랬죠. 신도들의 신앙심이 약해질까봐 교회에서 미사 안 나오는 신도들을 처벌했답니다. 심지어 이게 다 하나님이 내리신 징벌이라며 신도들 교회에 모아놓고 단체로 회개와 참회의 기도를 올렸답니다. 결과는 치명적이었죠. <흑사병>의 저자 필립 지글러의 말입니다.

“역병이 확산되는 데에 이 종교적 신념보다 더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교회나 세속이나 맹신과 광신이 지배하니, 한국사회는 여전히 중세말에 있나 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진 전 교수의 지적처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범투본)`가 22일 낮 12시, 오는 23일 오전 11시에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은 후 차량에 탑승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범투본 관계자는 "밀폐된 실내 공간은 놔두고 실외 집회를 못 하게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주말에) 변경 없이 그대로 집회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다만 대구·경북에서는 자진해서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1일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광화문 일대 집회를 제한한 것 관련, 일부 단체가 금지 통보에도 집회를 강행하면 주최자와 참가자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과 관련해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의 사용을 금지하고 신천지교회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목사는 박 시장의 발표에 대해 “광화문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야외”라며 “광화문 예배를 금지하겠다는 건 종교, 정치 탄압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22일 12시 예정된 집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또 이같이 말했다.

 "소위 이단이나 기성교회나 인식의 수준이 똑같다는 게 한국기독교의 문제입니다. 한국의 개신교 목사들은 이렇게 역병이나 재해가 있을 때마다 늘 주옥같은 망언을 해왔죠. 동남아 쓰나미 때에는 "이교도에 대한 심판", 뉴올리런즈 대홍수 때는 "동성애에 대한 심판"이라고 했죠. 이렇게 역병이나 천재지변을 "하나님의 징벌"로 해석하는 것이 바로 중세 기독교의 특징입니다. 이는 한국의 기독교가 아직 종교성의 현대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죠. 목사들이 이런 망언을 하는 것은 그 신도들이 목사가 개소리를 해도 '아멘'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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