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에서 25년 동안 가방 장사를 한 상인의 말이다.
이렇듯 소비심리가 짓눌렸다. 하락 폭은 해당 통계가 집계된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컸다. 문제는 메르스 때보다 코로나의 지역사회 전파 속도가 빠르고 장기화되고 있어 향후 소비심리 충격은 훨씬 클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2015년 6월(-7.3포인트) 이후 4년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12.7포인트)과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미친 2011년 3월(-11.1포인트)에 이어 메르스 때와 마찬가지로 역대 세번째로 소비심리가 크게 꺾인 것이다.
낙폭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98.6)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기준선(100)밑으로 떨어졌다. 경기 비관론이 우세해졌다는 얘기다.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지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까지 이뤄졌다.
권처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기 이전까지의 수치라고 보면 된다"며 "최근 심각해진 부분은 사실상 (이번 조사에) 반영이 좀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이전에 조사가 이뤄진 만큼 소비심리 위축세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조사의 마지막 날은 2월17일로, 코로나19가 발병했지만 확산 국면으로 접어들기 전 시점이다.
한편 정부의 초강력 부동산 규제가 계속되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꺾였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내렸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9월(10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저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