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혜 기자] "올 가을에 코로나19 2차 유행이 올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이같이 말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화상 회의로 진행된 미 워싱턴DC의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서 올해 미국에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코로나19)이 돌아올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내 생각에는 이 바이러스가 돌아오는 게 불가피하다"며 이처럼 올해 하반기 2차 유행이 닥친다면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남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 점을 들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며 "그것은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응 조치들이 시행된다면 적당히 잘 지내겠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나쁜 가을"과 "나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은 국내에서도 나왔다.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올 가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된다. 그런만큼 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 확보를 위해 경증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를 확대해야 한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은 날씨가 추운 겨울에 늘어 코로나19는 늦겨울부터 유행을 시작했는데, 올해 말 유행하면 늦가을에 유행할 것"이라며 "유행도 장기간되고 환자도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아직 코로나19에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여서 방역당국도 향후 재유행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오명돈 위원장은 "지금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려면 인구 면역도, 인구 감염률 조사해야 한다"며 "만약 인구 면역도 조사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10배 많은 감염자가 있다고 치면 치사율은 소위 감염치사율로 바꿔야 한다. 다음 유행 시 2%의 치사율을 가진 전염병과 0.05%의 치사율을 가진 전염병의 대응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감염병 재유행을 대비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병상 확보다.

방 센터장은 "병원을 비우다 보면 다른 일반 환자가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와 같이 만성병 환자들은 스케줄이 자꾸 밀리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다른 수술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걸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 센터장은 "꼭 입원해야 하면 대증치료로 지켜볼 환자는 빨리 퇴원해서 필요한 사람을 입원시켜야 한다"며 "경증 치료센터는 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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