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민호 기자] "탈북자가 북한 전문가면 이혼한 사람은 결혼 전문가냐"

3일 한 SNS에 올라온 네티즌의 말이다.

이같은 네티즌의 지적처럼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배지를 달기도 전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는등 '호들갑' 발언으로 '신뢰도 추락'을 자초했다.

특히 지성호 당선인은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그러나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국민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국회의원 자질론'에 휩싸이게 됐다.

탈북자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지난달 27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정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어쨌건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등장으로 두 사람 공히 '진짜같은 가짜뉴스'를 퍼뜨린 탈북 전문가가 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연일 김정은 사망설, 중태설 등으로 매스컴을 탔다"면서 "쏟아내는 말들은 확증편향의 편린들뿐이다. 뉴스 가치가 없다는 것이 이번에 증명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당선인은 "이 두 사람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국민들에게 불안과 혼란을 선동한 것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 바란다"면서 "미래통합당도 연대책임을 지고 사과하라"라고 일갈했다.

이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언급하며 "두 당선자는 조만간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 이들이 김 위원장에 대해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한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지난 며칠간 국민을 불안케 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 이를 여과 없이 받아쓴 언론은 어찌할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전여옥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측도 하지 못하느냐. 분명 정황은 매우 의심스러웠다"며 "태영호, 지성호 당선자는 잘못한 것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죽지 않고 살아온 것을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 살아온 것 못잖게 좋아하는 민주당 박범계를 비롯해, 청와대도 태영호와 지성호는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말은 바로 하자. 태영호가 더 틀렸는가? 문재인 정권이 더 틀렸는가? 딱 산수를 해도 문재인 정권이 더 많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또 차명진 전 국회의원도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오류, 살아있는 신이라 자처하는 자의 20일 동안 잠적 사건에 대해 의혹을 가지지 않은 자가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인민민주주의, 주체사상 체제에서는 수령이 직접 개개 인민의 끼니거리까지 챙겨야 한다"며 "그 수령이 무려 20일 동안이나 사라졌다는 건 통치 포기요, 체제 스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국제사회가 의문을 갖게 됐고 급변 사태에 대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아마 북한 사회 내에서도 이상한 소문이 빠르게 돌기 시작했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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