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이 26일 오전 접견실에서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스테이 스트롱 (Stay Strong·강하게 버티자 )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김홍배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검찰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애초 청와대 인사들이 울산시장 후보 경선 및 선거운동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에서 시작한 검찰 수사는 이제 현 시장의 후보 시절 선거대책본부에서 벌어진 것으로 의심되는 비리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27일 검찰은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 출신 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25일 오후 5시30분께 송 시장의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모씨와 울산의 한 중고차 매매업체 사장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8년 울산시장 선거 당시 A씨가 김씨에게 수천만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 건네진 돈이 공식 후원계좌가 아닌 곳으로 들어가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돈을 받는 과정을 송 시장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형사소송법상 체포 가능 시간은 48시간으로, 검찰은 이 시간 내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그러지 않을 경우 석방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등 신병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심규명 변호사도 지난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심 변호사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송 시장, 임동호 전 최고위원 등과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여권 관계자들이 심 변호사 등에게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 사건 관련 지난 1월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13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와 함께 나머지 관련자 수사를 4월 총선 이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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