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LNG선
[이미영 기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나란히  약 23조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을 따냈다.

LNG 100척 수주는 전례가 없는 규모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수주한 'LNG운반선'은 48척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박은 그 두 배가 넘는 수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조선 3사의 LNG선 건조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통상 대규모 선박 발주 전에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업계는 국내 조선 3사가 100여 척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슬롯 계약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건조 계약은 이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온라인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참여했다.
 
알카비 장관은 "오늘 한국 3대 조선회사와 체결한 계약은 북부유전(North Field) 확장 사업에 대한 카타르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에 "오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건 한국과 카타르가 오랫동안 구축한 상호 신뢰에 더해 알카비 장관의 특출한 위기관리 역량 덕분"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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