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호, 강용석, 김세의 (왼쪽부터)
[정재원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서 몰카로 의심되는 불법촬영 기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몰카는 KBS 소속 PD가 발견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는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1차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에 대한 각종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은 KBS 32기 공채 개그맨 중 한 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가세연 측은 지난 3일 “성지글이 있다”며 'KBS 몰카범은 내 동기 중에 한 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CCTV 돌려본다고 하니 (KBS 몰카범)병가 내고 경찰서 간 듯..기수 망신시킬까. 대나무 숲이나 내 마음이”란 내용이 적혀 있다.

이후 해당 개그맨의 SNS에 비판 댓글이 쏟아졌고, 그는 결국 SNS를 비공개로 전환한 후 별다른 해명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또 가세연은 지난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지난 4.15 총선결과를 변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소속 공무원들을 형사고발했다. 이날 오후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등 선관위 직원 3명을 공전자기록변작죄, 증거인멸죄, 직권남용죄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 것.

가세연은 "이들은 '수십군데 선거구 사전투표에서 선거인수보다 많은 투표수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가세연 유튜브 방송 이후 선관위가 홈페이지 내 선거결과를 수정했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제보를 확인한 결과 방송 전 중앙선관위의 선거통계 화면을 캡처(갈무리)한 것에서 주로 투표수를 선거인수에 맞게 고쳐 넣는 방식으로 변경된 곳이 여러 곳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선거결과를 고쳐넣은 것은 공전자기록의 변작이고, 이러한 행위를 지시한 자는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결과 변작을 지시한 것은 현재 대법원에서 진행되는 선거무효소송과 관련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선거 범죄의 증거를 인멸·은닉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변경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렇듯 가세연은 그동안 'KBS 몰카범' 의혹' 논란뿐만 아니라 정치권, 연예계를 막론하고 각종 의혹을 제기해 사회의 이슈를 생산했다. 지난해 8월 제기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유명 여배우를 후원했다고 주장한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가 6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 지면서 또 다시 이슈가 됐다.

과연 가세연의 주장은 의혹 제기인가, 진실인가, 아니면 거짓인가. 지난해 12월 여성조선은 지금껏 가세연이 제기한 의혹들은 어떤 것이 있고 그 이후가 어떻게 됐는지를 보도했다.

해당 내용을 살펴보면 유튜브채널 가세연은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12월 6일 유튜브 생방송에서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를 직접 만났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피해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유흥주점에서 김건모와 처음 만났고, 그 자리에는 다른 여성들도 있었다. 김건모가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지시한 뒤 둘만 남은 상황에서 김건모가 피해자를 성폭행했다는 것.

가세연 측은 “피해자가 진술한 상황이 매우 구체적”이라며 “(피해자가 김건모를 고소하는) 고소장이 월요일에 제출될 예정이며 김건모 측은 확인해보고 연락주겠다고 답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18시간 만에 조회수 84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김건모는 이미 언론에 예비신부와 처가 가족을 공개했던 터라 대중의 충격은 컸다. 가로세로연구소가 제시한 의혹이 빠르게 확산되자 김건모 측도 바로 입장을 내놓았다. 김건모 소속사 건음기획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이들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가로세로연구소 발 의혹들

 
<가로세로연구소>가 제기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각종 의혹을 사고 있을 무렵,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가 자신의 개인채널 <연예부장>에서 ‘조국이 밀어준 여배우는 누구?’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들은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였던 조국이 모 여배우를 후원했다고 주장하면서 “여배우 실명을 얘기해도 될 정도로 팩트가 있다, 톱스타이고 이미 이혼을 했다”며 조국과 여배우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뉘앙스로 말했다. 이 방송은 빠르게 이슈가 됐고 해당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70만 뷰를 넘게 기록했다.

 ‘조국 여배우’는 김성령일 것이라는 루머가 순식간에 퍼졌다. 김성령 측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사람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후 "이 문제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해 고소 건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에는 패션뷰티브랜드 ‘임블리’의 임지현 전 상무의 의혹을 방송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임블리가 미성년자 때 동거했다”며 “이 남자가 임지현 씨에게 생활비, 학비, 성형수술비까지 돈을 다 대줬다”고 주장했다.

 임 전 상무의 남편 박00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강용석 변호사는 제 아내 전 남자친구 A의 변호사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강 씨가 저렇게 방송에서 낄낄대고 이야기하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아내는 전 남자친구와 성인이 된 후 교제를 했고 동거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임블리 논란의 시작 '사생활 폭로' 

또한 “아내가 전 남자친구의 요청으로 명의를 빌려준 뒤 헤어진 후에도 아내 명의로 카드를 사용해 피해를 봤다. 아내 명의로 1억에 가까운 빚을 남겨 저희 어머니와 제가 갚아줬다. 아내의 전 남자친구는 재판에서 모두 패소하고 소송사기, 사문서 위조 등으로 구속된 상태”라고 반박했다.

박 대표의 입장문이 발표된 다음날 강 변호사는 <가로세로연구소>에 ‘강용석 임블리 진실 논쟁’이라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진술조서에 임지현이 A씨가 제공한 벤츠를 탄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 타긴 탔다고 번복했다. 판결문에 임 씨와 A가 2006년 8월부터 2011년까지 연인관계였다고 나와 있고, 임 씨는1987년 10월 생이라 당시 미성년자임이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임블리에서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호박즙 논란 뿐 아니라 임블리에서 판매하는 화장품에서도 부작용 제보가 속출했다. 그러자 임블리의 문제를 폭로하는 ‘임블리 쏘리’ 계정이 생겼다. 강 변호사는 임블리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로 나서 임블리 쏘리 계정 문제, 소비자 고소 문제의 전담 변호사로 활약했다. 소송에 참여한 소비자는 37명이며 청구 금액은 1인당 1,000만 원으로 총 3억 7,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이다. 소송은 진행 중이고 임블리는 식약처에 일부제품에 대한 1개월 판매정지, 3개월 광고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부선 사건

2018년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배우 김부선을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는 김부선과 단독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된 모든 사건을 수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부선은 강 변호사와 함께 이 지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강 변호사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된 후 김부선은 “다 내려놓고 싶다”며 고소를 취하했고, 불륜설은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여성조선은 "<가로세로연구소>는 그동안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 의혹들을 제기했다. 의혹의 당사자들은 모두 <가로세로연구소>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건모 역시 마찬가지. 이미 법적으로 부부가 된 아내와 처가식구가 모두 공개된 지금, 김건모에게 제기된 의혹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지난해 의혹 제기 사건을 정리했다.

가세연은 前 MBC 기자인 김세의와 강용석 변호사가 설립한 조직이며 싱크탱크이다. 2018년 7월에 유튜브 채널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현재까지 2억 이상의 영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