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교수
[심일보 대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좀 모자라 보인다. 수준하고는..."이라며 지난 25일 민주당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쏟아낸 '거친 발언' 모습(동영상)을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여러분, 추미애가 그 발언하는 동영상 보셨어요? 그거, 꼭 동영상으로 봐야 합니다. 표정과 제스처를 포함해 문자로는 전달이 안되는 시각정보가 담겨 있다"며 "군대 갔다온 남자들, 월남전 스키부대 얘기하듯이, 완장질을 개인 무용담이랍시고 늘어놓는 모습. 좀 모자라 보인다. 수준하고는..."이라고 비꼰 후 해당 영상을 꼭 찾아 보길 주문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추 장관을 향해 "사상 최악의 법무부장관으로 기록될 것이다. ‘어쭈. 니가 내 문자 절반을 씹었어’ 이게 장관이 할 소린가. 양아치도 아니고”라며 맹비난했다.

이날 그는 '대통령의 의중인가, 추미애의 항명인가'란 제하의 장문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추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날 선 발언을 하는데 대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실제로 대통령의 뜻에 따른 행동일 가능성”이며 “다른 하나는 그게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 차기대권을 노리는 추미애 장관의 돌발행동일 가능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기관의 협력을 주문했는데 이 얘기를 듣고 나와서 바로 검찰총장에게 사퇴압력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유로 “하나는 실제로 대통령의 뜻에 따른 행동일 가능성”이라며 “대통령이 겉으로는 검찰과 법무부의 협력을 주문하며 검찰총장에 대한 신임을 아직 거두지 않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총장이 이쯤에서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에 이것이라면 대통령이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총장을 아직도 신임한다면 그가 임기 동안 정치적 방해를 받지 않고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며 “그의 칼이 너무 날카로워 같이 가기 부담스럽다면 그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떠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쇼수는 “다른 하나는 그게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 차기대권을 노리는 추미애 장관의 돌발행동일 가능성”이라며 “이분(추 장관)이 좀 ‘아스트랄(astral)’ 한 데가 있지 않나. 이 경우라면 대통령이 사실상 내부에서 레임덕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단 정부 부처 내에 갈등과 알력이 있으면 대통령이 해결해야 한다”며 “그런데 대통령의 말이 아예 먹히지를 않는다. 자기들이 임명한 총장을 자기들이 흔드는 자중지란. 이 자체가 국정이 혼란에 빠졌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다음은 해당 글 전문이다.
 
대통령의 의중인가, 추미애의 항명인가

대통령이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기관의 협력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추미애 장관은 대통령 말씀을 무시하고 친문 강성파들을 겨냥해 지금 자기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검찰개혁을 황운하에게 맡기겠답니다. 무슨 뜻일까요? 초선의원이 검찰개혁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지. 현직 대통령이 버젓이 있는데, 차기 검찰총장의 임명권을 자기가 행사하겠다는 얘긴가요?

대통령이 협력하라는 얘기 듣고 나와서 바로 검찰총장에게 사퇴압력을 가합니다. 왜 그럴까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그게 실제로 대통령의 뜻에 따른 행동일 가능성입니다. 즉, 대통령이 겉으로는 검찰과 법무부의 협력을 주문하며 검찰총장에 대한 신임을 아직 거두지 않은 척 하지만, 속으로는 총장이 이쯤에서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겁니다.

만약에 이것이라면 대통령이 정직하지 못한 겁니다. 총장을 아직도 신임한다면, 그가 임기 동안 정치적 방해를 받지 않고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합니다. 그의 칼이 너무 날카로워 같이 가기 부담스럽다면, 그를 즉각 해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떠안으면 됩니다. 그럼 국민들은 권력의 비리가 정권을 위태롭게 할 수준이라고 생각하게 되겠죠.

다른 하나는 그게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 차기대권을 노리는 추미애 장관의 돌발행동일 가능성입니다. 이분이 좀 아스트랄 한 데가 있잖아요. 당 대표 돼서 전두환 예방하려고 했던 거 생각해 보세요. 이 경우라면 대통령이 사실상 내부에서 레임덕에 빠진 거죠. 장관이 대통령 지시를 바로 무시하는 행동을 한 것이거든요. 하긴, 초선의원이 감히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을 향해 물러나라 하는 판이니.

일단 정부 부처 내에 갈등과 알력이 있으면 대통령이 해결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통령의 말빨이 아예 먹히지를 않습니다. 대통령의 발언 전후의 상황을 비교해 보세요. 상황에 아무 변화가 없거든요. 영이 서지 않는 상황이죠. 이러니 자꾸 '의전대통령'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자기들이 임명한 총장을 자기들이 흔드는 자중지란. 이 자체가 국정이 혼란에 빠졌다는 걸 의미하겠죠.

선거개입 사건에 연루된 이에게 검찰개혁을 맡긴답니다. 최강욱은 자기가 국사범이나 되는 양 으스대지만 실은 가짜 증명서나 내주는 잡범이고, 선거개입 한 이들이야말로 헌정질서를 허문 국사범이죠. 그런 이에게 검찰을 맡길 거라면 이춘재 데려다가 경찰총장 시키고, N번방 애들 데려다 여가부 장관 시키고, 박상학 데려다가 통일부 장관 시키고, 유재수는 감사원장, 이철은 금감원장 시키세요.

언제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검사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세우더니, 이제 와서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내치려 합니다. 아마 자기들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나 보죠. 비리에 손대지 못하게 손발 다 잘라 놓고, 뭐가 부족해서 집단으로 조 짜서 인민재판까지 벌이는지. 그러니 서울지검장이 벌써부터 총장 행세를 하잖아요. 이게 나라입니까?

어느 나라 법무부장관이 대통령 친구, 시장 만들어 주려고 선거개입하다 걸린 자들 뒤치닥거리나 해 주던가요. 안기부도 아니고, 총장 내치려고 배후도 불투명한 사람들 손잡고 이상한 공작이나 벌이고. 이게 몇 번째입니까? 사기전과자나  사기성 농후한 이들을 증인으로 내세워 여론몰이 하는 거. 패턴이 빤히 보여요. 이건 정권의 품격의 문제입니다. 룸펜정권도 아니고...

국가가 대학 총학생회냐. 그때 8, 90년대 운동권 애들이 총학에서 하던 짓을 다시 보는 느낌이에요. 아무튼 대통령이 추미애 장관을 자제시키든지, 아니면 해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분이 쓸데없이 국정에 혼란을 일으키고, 대통령의 메시지를 혼동시키고 있거든요. 이분, 사상 최악의 법무부장관으로 기록될 겁니다. "어쭈. 니가 내 문자 절반을 씹었어?" 이게 장관이 할 소린가.  양아치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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