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아
[김승혜 기자] '대한민국 정부' 채널 공식 유튜브 방송 중 남중생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방송인 김민아가 결국 사과했다. 하지만 SNS 상에는 김씨의 사과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아는 지난 1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어머님을 비롯한 가족분들과 당사자 학생에게도 반드시 제대로 사죄드리겠다"고 입장문을 내고 고개 숙였다.

논란의 발단은 김민아는 지난 5월 이 채널을 통해 서울에 사는 중학교 3학년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받는 소감을 물었다. 동영상 제목이 '중학생한테도 선 없는 김민아, 불쌍해 중학생'인 것처럼, 김씨는 중학생에게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엄청나게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느냐"고 물었다. 학생이 대답하지 않고 웃기만 하자 "왜 웃기만 하는 거죠.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냐"고 다시 물었다. 제작진은 이 발언을 방송 시작 전 주요 장면으로 편집해 영상 맨 앞 부분에 내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또 "집에 있어 좋은 점도 있느냐"고 물었고, 학생은 "엄마가 집에 잘 안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씨는 큰 소리로 웃더니 "그럼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하냐"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는 다음으로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물었고, 학생은 "없다. 제가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해서"라며 답을 피했다. 김씨는 이에 "그럼 남자를"이라며 "아닙니다. 애한테 무슨 말을"이라며 말을 줄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남자가 미성년자 여자 애한테 '에너지 어디에 풀어요'라고 했으면 바로 방송정지 아니냐", "남자 연예인이 여학생한테 저랬다면 성희롱 아니냐", "중학생한테 무슨 얘기를 하는거냐. 적당히 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성희롱으로 보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떻게 성적인 뉘앙스가 담긴 거냐. 저 대화를 그렇게 해석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 아니냐", "질문을 들은 학생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단순한 유머 아니냐"고 반박했다.

다음은 사과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김민아 입니다.

유튜브 '대한민국 정부'의 '왓더빽 시즌2'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시민분들과 영상통화 하는 과정에서 학생 출연자와 촬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저의 무리한 언행이 발생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 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제작진 통해 연락이 닿아 글 중간 내용은 수정 요청되었습니다.--

좀 더 빨리 글을 올렸어야했으나 오늘 일정으로 이제서야 사과 말씀 올립니다.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죄송합니다.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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