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트럼프
[정재원 기자] 이번주 독립기념일(7월 4일)이 ‘공포의 연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뒤늦게 “마스크 착용에 대찬성”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2일 AFP 통신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3천 명 가까이 나와 하루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7일 연속으로 일일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었다.

이날 CNN은 "코로나19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병원들이 환자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의 최고 의료 책임자 인 조셉 바론 박사는 “지난 3주 동안에 지난 10주보다 더 많은 입원과 환자들을 보았다. 질병의 심각성과 확진자 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 재개방 이후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이날 하루 만에 8,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으며 캘리포니아에서는 6,500명가량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플로리다에서도 8일 연속 신규 감염자가 5,000명을 넘었다.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에 일부 주는 경제 재개방 계획을 늦추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시는 다음주로 예정된 음식점 실내식사 재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감시목록’에 포함된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등 19개 카운티에 모든 실내영업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신속한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던 미국에서 이처럼 경계를 강화하는 것은 3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독립기념일은 4일이며 3일은 대체휴일이다. 이에 연휴를 맞아 미국인들이 각종 행사에 참석하거나 여행지에 몰릴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경고한 ‘하루 10만 명 감염’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달 30일 상원 청문회에서 “현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하루 (신규 환자가) 10만 명까지 올라가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일 오후를 기준으로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5만2천89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 4만2천528명보다 1만 명 넘게 증가한 것이며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신규 감염자의 급증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268만2천270명이 됐다. 사망자는 이날 하루 706명 증가해 12만8천28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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