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안희정 '조화' 갑론을박...진중권 "文, 철학은 없어도 개념은 있어야"

기사승인 2020.07.07  19:37:17

공유
default_news_ad1

   
▲ 형집행정지로 일시적으로 석방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모친의 빈소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문을 받고 있다.
[김민호 기자] 성범죄로 복역 중인 안희전 전 충남지사 모친 빈소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여권 정치인들 상당수가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오지 않았지만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조화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가 성폭력 혐의로 처벌받은 만큼, 조화를 보내거나 조문을 가는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인들의 조의 표명이 안 전 지사의 사회적 위상이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피해자를 압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정의당과 국회 여성단체는 “무책임하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 ‘국회페미’는 6일 성명을 통해 “위력으로 수행비서를 상습 성폭행해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안희정씨가 지난 4일 모친상을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조화를 보냈고 많은 정치인들이 조기를 보내 빈소를 가득 메웠다”며 “오랫동안 함께 일한 동료의 모친상을 개인적으로 찾아 슬픔을 나누는 것은 당연한 도리지만 안희정씨는 더 이상 충남도지사가 아니다. 정치권은 안씨가 휘두른 위력을 형성하는데 결코 책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이름으로, 정당의 이름으로, 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선 안 된다”며 “조화와 조기 설치 비용은 국민의 혈세나 후원금으로 치러졌을 것이니, 안 씨 모친상에 국민의 세금으로 조화나 조기를 보낸 정치인들은 이를 개인비용으로 전환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이 마치 안씨의 정치적 복권과 연결되는 것으로 국민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발언과 행동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6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에 조화를 보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철학이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최소한 개념은 있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틀째 여러 건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대통령과 정치권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김 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4차례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그의 철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사적으로 조의를 전하는 것이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어떻게 성추행범에게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이 적힌 조화를 보낼 수 있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씨"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지금 이 분위기,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칭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성폭행범에게 직함 박아 조화를 보내는 나라. 과연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2월 당시 대선 후보 신분으로 참석한 토론회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 있다
“너희는 인륜도 없느냐”

그러자 친문 네티즌들은 “너희는 인륜도 없느냐” “페미니즘은 엄마도 없느냐” “정의당은 답이 없다”며 정의당과 여성주의 진영을 공격했다.

한 네티즌은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지의 모친상이다. 모친상!”이라며 “(문 대통령이) 그간 안 전 지사 모친과 알고 지냈을 텐데, 정말 각박하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제 그냥 페미 정당이냐. 페미니즘은 인의(仁義)도 없느냐”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문 대통령이 조화를 안 전 지사에게 보낸 게 아니라 돌아가신 모친에게 보낸 것 아니냐”며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해야 할 때, 정의당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한 남성 역사학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노회찬 의원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을 언급하며 “과거 미래통합당조차 ‘뇌물 받고 자살한 사람 빈소에 대통령 직함을 쓴 화환을 보냈다’며 비난하진 않았다”고 했다.


 

김민호 기자 sisaplusnews999@daum.net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ad28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