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같은 당 태영호 의원의 사진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소환'했다.

조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 글에서 "당내 재해대책위원장인 정희용 의원이 복구 작업 중간중간 사진과 상황을 전해왔다. 의젓하고 믿음직스런 동료이자 아우"라며 "태 의원이 하루종일 쉴 새 없이 삽으로 흙을 치웠다고 한다. 의원들이 서로 격려하려고 찍어준 것"이라고 썼다.

특히 태 의원은 셔츠와 바지 등에 진흙이 범벅된 상태로 변기 뚜껑을 들고 있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심 대표와 소속 의원·당직자·당원들도 지난 7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한 마을의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작업을 벌였다. 이후 심 대표는 페이스북에 "망연자실한 피해 주민들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소회를 밝히는 글과 함께 현장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심 대표가 올린 사진을 놓고 일부 네티즌이 '티셔츠·장화가 왜 이렇게 깨끗하냐'며 연출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벌어졌다. 사진 속 심 대표가 입고 있는 노란 티셔츠와 청바지에 흙탕물 묻은 흔적이 보이지 않는 걸 지적한 것이다.

일부 언론은 복구 지원 활동 다시 심 대표의 옷과 신발이 비교적 깨끗한 것을 놓고 '인증'을 위해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태 의원이 통합당의 수해 복구 지원 활동 중 진흙 묻은 옷차림에 변기 뚜껑을 들고 있는 사진이 비교군으로 언급되면서, 태 의원은 의도치않게 '반사 이익'을 누리게 됐다.

▲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류호정 의원이 7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죽삼면의 한 수해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정의당은 11일 "사실과 동떨어진 기사"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심 대표는 지난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경기 안성시 죽산면 산사태 피해 농가에서 복구 지원 활동을 했다"며 "복구 지원 활동 사진을 올렸으나, 다수 시민들이 댓글로 재해 지원 관련 사전을 올리는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말을 해주셔서 이를 받아들여 사진을 삭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선 몇몇 댓글을 인용해 '옷과 장화가 깨끗하다는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작성했는데 대단히 유감"이라며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며, 실제 복구 지원 활동에 참가한 당직자들은 복구 활동에 경황이 없어 심 대표의 이후 복구 지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또 당시 수해현장에 있었던 당 관계자는 "우리가 다 비를 맞으면서 일했는데 이게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만약 애초에 (연출 논란) 그런 걸 고려했다면 논란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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