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중국의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이 구글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어기고 몰래 사용자 정보를 수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개인 정보 유출 우려에 따른 '꼭 지워야할 중국앱' 목록이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13일 국내 트위터와 네이버카페·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산 앱 목록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록에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 텐센트의 메신저 `위챗` 등을 비롯해 `유라이크` `카메라 360` `포토원더` `뷰티플러스` `원더카메라` `메이투` `캠스캐너` `메이크업 플러스` `포토 그리드` 등이 올랐다.

이와 관련해 중국 앱 기업들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국내 누리꾼들은 해당 목록을 빠르게 공유하고 있는 상태다.

인도 현지에서는 설치 시 내 스마트폰에 깔린 중국 앱 리스트를 보여주고 삭제하도록 돕는 `리무브 차이나 앱(Remove China App)`이라는 앱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틱톡은 최소 15개월 이상 모바일 기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인 ‘맥(MAC)주소’를 사용자 동의 없이 수집해 본사인 바이트댄스 서버로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맥주소는 PC나 스마트폰 등 네트워크 기기에 부여되는 12자리 고유식별번호다. 맥주소 자체만으로는 개인을 식별하기 어렵지만, 기기별 로그 기록 등과 결합하면 해당 기기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특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기기를 교체해야만 초기화 또는 수정된다. 미국 아동온라인사생활보호법은 맥주소를 고유식별정보로 규정하고 있다.

WSJ는 “2018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 9개 버전의 틱톡을 설치해본 결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맥주소를 비롯한 개인정보들이 전송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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