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2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판사 이예림)은 곽현화가 이수성 감독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소송에서 "곽씨에게 2천만 원을 배상하라"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노출 장면 때문에 온라인 수학 강의 계약이 해지돼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다는 곽현화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부는 "곽씨의 동의 없이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노출 장면이 포함된 영화 무삭제판을 반포해 원고의 초상권이 침해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판결했으며 여전히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점 또한 감안해 정신적 손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이씨는 지난 2012년, 영화 '전망좋은 집'을 촬영하며 곽 씨와 상반신 노출 장면을 촬영하지 않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 계속해서 곽씨를 설득했고, 곽씨는 공개 여부를 나중에 결정하는 조건으로 해당 장면을 찍었다.
이후 곽씨는 해당 장면 공개를 거부했으나, 이씨는 노출 장면이 포함된 '무삭제 노출판'을 유료로 배포, 판매했다.
이에 곽현화는 노출 장면을 허락 없이 공개해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재산상 손해 3천만 원과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 7천만 원 등 1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곽씨는 재판에서 일관되게 "원하지 않을 경우 최종 편집본에서 노출 장면을 삭제해주겠다고 약속했고, 이후 편집 단계에서 노출 장면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무삭제판을 배포해 인격권을 침해했을 뿐 아니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하는 등 2차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2016년 6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무고 등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2018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수학과 출신인 곽현화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뇌섹녀'이기도 하다.
이후 KBS2 '개그콘서트'를 통해 활약을 선보인 그는, 2010년 KBS2 드라마 '도망자', 2012년 영화 '전망 좋은 집', 2013년 '아티스트 봉만대'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했다. 2011년에는 '수학의 여신'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