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황' 나훈아
[김민호 기자] "제가 신비주의라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 언론이 만들어 낸 것이다"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이지요? 두고 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겁니다" 
"노래하는 사람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 훈장을 달면 술도 한잔 마음편히 마시지 못한다"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나라는 누가 지켰느냐 하면 바로 국민 여러분들이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들이 생길 수가 없다" 

나훈아의 '살아있는 전설' 나훈아의 공연과 이같은 소신 발언에 추석 연휴인 1일 국민도, 정치권도 들썩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 들 것 같다. 나훈아 때문"이라며 "저만 이런 것 같진 않다. ‘가황(歌皇)’이 추석 전야에 두 시간 반 동안 온 국민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힘도 나고 신이 났다. 그런데 한켠으론 자괴감도 들었다. 이십 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나훈아의 공연에 대해 “대한민국이 나훈아에 흠뻑 취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고,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주었다. 고향에 가지 못한 국민들께 고향을 선물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며 “미(美)친 영향력”이라고 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페이스북에 "가황 나훈아의 ‘언택트쇼’는 전 국민의 가슴에 0㎜로 맞닿은 ‘컨택트쇼’였다"며 "진한 감동의 여운은 추석날 아침에도 남아 있다.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나도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진정성 있는 카리스마는 위대하다"며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대한민국! 대한국민! 어게인! 나훈아!"라고 덧붙였다.
  
조수진 의원 역시 "국민 가수의 힘을 실감했다. 상처받은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 나훈아씨에게 갈채를 보내다"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저 나이에 저 목소리라니... 어떻게 얼마나 목소리를 관리하면 저런 소리가 나올까"라며 "자유로운 영혼 프로페셔널 대중 연예인"이라고 했다.  
  
이어 "온라인 관중들의 표정과 느낌이 행복하게 바뀌어 간다"며 "세월에 끌려가지 말고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 끌고 가자"는 나훈아의 이날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나훈아 콘서트 기사를 공유하면서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라며 "그런 나훈아님의 ‘이제 내려올 때를 생각한다’는 말에 짧은 인생의 무상함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조금 더 오래 팬과 대중 속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코로나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 장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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