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혁/사진=양준혁 인스타그램
[김승혜 기자] 오는 12월 결혼하는 야구선수 출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양준혁이 커플의 웨딩화보까지 공개한 가운데 유사 강간 혐의로 피소된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
 
양준혁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양준혁을 유사강간 혐의로 고소한 이는 A씨로 앞서 양준혁에 대한 비방성 글을 유포해 명예훼손 및 협박죄로 피소된 인물이다.
 
A씨는 지난해 9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씨의 잠자는 사진과 글을 올리고 "방송에서 보는 모습. 팬서비스하는 모습. 숨겨진 저 사람의 본성"이라면서 "첫 만남에 구강성교까지 강요하는 당신이 임XX선수와 다를 게 없다. 뭐를 잘못했는지 감이 안 오신다니 계속 업데이트해 드리겠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당 글과 사진이 올라온 계정은 곧바로 삭제됐지만, 양준혁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이에 양준혁은 A씨와 과거 교제한 사이라고 밝히고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이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양준혁을 성추행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후 양준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심경을 밝혔다. “이번 유포사항과 관련하여 변호사를 통하여 법적인 절차로 해결을 하려고 한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남자라는 이유로 공격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작성자)와는 한 사람으로서 늦은 나이이기에 좋은 만남을 가지려 하였고,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방을 만났으나 애초의 느낌과 다르게 만날수록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양준혁은 “이번에 유포된 사진과 글은 ‘미투’라는 프레임 속에 저를 가두고 굉장히 악한 남자의 그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입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이번 유포사건이 매우 악의적이며 정당한 이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렴치의 그것이라고 판단한다. 미투 운동을 빌려서 하는 상대방의 이런 짓은 오히려 미투 운동의 본질을 폄훼하는 것으로 오도될 수도 있기에 이런 의미에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A씨가 양준혁을 유사강간 혐의로 고소했다는 사실만 알려졌으며 어떤 혐의로 어떻게 고소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유사강간은 2012년 신설된 죄로 폭행 또는 협박으로 구강이나 항문의 내부에 성기를 삽입하거나 상대방의 성기에 신체 또는 도구를 넣는 행위를 처벌하는 죄다. 2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양준혁은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의 피소 소식이 알려지자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입장을 밝혔다. 
 
▲ 양준혁♥박현선, 야구배트 휘두르는 웨딩화보사진=더써드마인드 제공.
다음은 해당 글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양준혁입니다.
 
저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고 그런 저의 늦은 출발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고 계셔서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지난 번 어느 한 사람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한 바탕 큰 소동이 있었고, 그 일은 현재 형사소송으로 진행되어 법원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그 분은 저를 괴롭힌 그 일에 대하여 현재까지 사과 한 마디도 없고 반성하지 않으며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의 파렴치한 그런 행동에도 정작 많은 피해를 입었던 저는 그저 재판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과거 저와 잠시나마 연인으로 지내던 그 시기에 있었던, 연인이라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일들에 대하여 다시 범죄의 틀을 덧씌워 저를 고소하였다는 소식을 수사기관으로부터 통보 받았습니다.
 
아무런 사과와 반성도 없는 후안무치한 지금까지의 행동에도 공정한 결과를 통해 잘못에 대한 엄정한 판단과 비록 그 판단 후일지라도 사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묵묵히 기다려 왔건만, 그런 기대는 헛된 것이 되었고 동시에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도 져버린 것처럼 보여 허망하기 짝이 없는 허탈한 심정입니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 저는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할 것이고, 저를 무고한 행위에 대하여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엄혹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반면교사의 사례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아끼며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다시 알려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20. 10. 31.
 
양준혁 배상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