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일보 대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약 100분 동안 이어진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5년차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기자들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후 1년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이번 기자회견은 온라인으로 이뤄진 사상 첫 비대면 화상 회견이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전례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이 돋보인 회견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이 듣고 싶은 말보다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로만 채운 '허무한 120분'"이라고 혹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럴거면 왜 회견을 하셨을까"라며 "리허설은 4번이나 하셨다던데 회견 내내, 대통령 말보다 현란한 세트만 돋보였다"고 일갈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혹시나 했는데 역시였다"면서 "‘통합’도 ‘소통’도 없는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라 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모처럼' 등장에 강성 친문의 '충성'도 볼 만했다.
 
구독자 25만 명이 넘는 ‘대한민국청와대’ 유튜브 계정에서는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생중계됐다. 조회수가 9만5,000회를 돌파한 가운데 기자들이 질문할 때마다 "대통령님 힘드시다. 빨리 끝내라", “언론사도 정리가 필요하다”. “저걸 기자라고”, “기자들이 국민 수준을 못 따라가니까 기레기(기자+쓰레기)라 불리는 거다”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용민씨는 페이스북에서 김모 기자가 질문을 하며 가운데 손가락이 튀어나온 모양으로 수첩을 파지한 것을 지적하며 “보지 않을 수첩을 애써 집고는 부자연스럽게 그 손가락 모양을 유지했다. 이거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가 아니냐”고 거들었다.
 
▲ 김용민 페이스북 캡쳐
앞서 이들 강성 친문 지지자들은 이낙연 대표가 제안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카드'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강성 친문 지지자는 6만∼7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2016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비문계가 새정치민주연합을 집단 탈당한 뒤 당시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대거 입당한 당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당시엔 10만 명 정도였던 규모가 현재 6만∼7만 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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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프라인에서 별도의 단체를 구성해 활동하지 않지만, 이슈 때마다 SNS에 집결해 반대파 정치인에게 집단 공격을 가하는 게 특징이다. 
 
일명 '문자 테러' 등으로 반대파 정치인을 공격하는 열성 강경파는 2,000명 안팎이라는 게 당직자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선 극성 네티즌으로 이들의 의견을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당 여론을 주도하고 정책 향방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어 마냥 무시하기도 힘들다는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도 강성 친문(親文) 지지자들은 모습을 드러내며  또 다시 변함없는 '충성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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