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김승혜 기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트롯2' 진에 오른 양지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5일 한 유튜버는 ‘미스트롯2 眞(진) 양지은 김성주와 같은 소속사였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양지은의 소속사인 장군엔터가 '미스트롯2' MC인 김성주의 소속사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면 대중의 선택이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키웠다.
 
급기야 장군엔터테인먼트는 “양지은은 장군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되어있지 않음을 알려드리오니 더 이상의 억측이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번 '미스트롯2'에서 최종 우승자로 결정된 양지은은 출중한 실력은 물론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우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가 학폭 논란에 하차한 진달래의 대타로 기사회생하면서 실력 발휘해 인생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특히 과거 판소리를 한 양지은은 당뇨합병증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왼쪽 신장을 떼어준 뒤 수술 후유증으로 노래를 포기한 적이 있다는 효심을 밝히면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하기도 했다.
 
'제주댁'으로 불린 평범한 주부에서 1등 상금 1억5,000만 원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그녀를 둘러싼 신데렐라 스토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타고난 판소리꾼
 
두 아이의 엄마인 양지은은 1989년생으로 10대때 판소리에 입문한 '판소리꾼'이었다. 전남대 국악과에 수석으로 입학한 양지은은 이후 연세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과에 입학했다.
 
제주 출신인 양지은은 제주 유일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 보유자 김순자 선생의 1호 이수자이기도 하다.
 
그는 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때 KBS 전국 동요대회에 나가 장려상을 받았다. 세계 무대를 누비는 성악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가세가 기울고 있다는 걸 눈치로 알았다. 집 전화기 코드가 뽑혀 있는 걸 보고 나서다. 군의원이었던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주변의 도움도 한사코 거절한 부모님이었다. 한창 사춘기인 중학교 1학년 어느 날 집 안에 온통 빨간 딱지가 붙었다. 부모님은 잠깐만 다른 집에 옮겨 살면 된다고 했지만 1년을 갔다. “집이 아니라, 공판장에서 살았어요. 관광 상품 팔던 곳이어서 유리창으로 돼 있는 거예요. 학교 언니들이 ‘저게 뭔가’ 하고 안을 들여다보는데 자다 일어난 저랑 눈이 딱 마주친 거예요. 그날 엄마한테 ‘커튼 달아달라’고 엉엉 울었죠.”라고 했다.
 
이어 "중학교 때 제주에서 목포까지 배를 타고 다니며 소리를 배웠다. 수업료가 자꾸 밀렸다. 합숙할 때는 설거지를 도맡아 했다. “괜찮다”는 말씀에 뭐라든 대신하고 싶었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군색한 집안이 아니었다. 양지은 아버지의 외삼촌은 한림공원을 만든 제주 명망가라고 했다. 
 
그는 “저희가 고생하는 걸 뒤늦게 전해들으셔서 당시 2,000만 원을 빌려주셨어요. 그걸로 5층짜리 아파트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날이 아직도 기억나요. ‘우리에게 집이 생겼다’며 정말 신이 나서 엄마와 도배지를 함께 발랐거든요.” 5층에 있는 그때 그 집에 아직 부모님이 살고 계신다. 진 상금으로 암과 당뇨합병증으로 발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5층이 아닌 1층으로 집을 옮겨드리겠다" 했다.
 
살 만해지니 닥친 아버지의 시한부 선고. 어머니가 교환 이식을 신청했지만 대기자가 수천 명이었다. 부모가 모두 말렸지만, 양지은이 나섰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내가 심청가를 아주 잘 부른다”고 웃었다.
 
양지은은 가수의 꿈을 가장 지지해준 건 남편이었다고 했다. 지원서 양식을 뽑아다 줬고, 목요일마다 미스터트롯을 함께 보면서 노래 스타일을 함께 분석했다. 아이가 잠들면 연습을 위해 코인 노래방에 다녀오라고 했다. 그는 미스트롯2 동료에게도 공을 돌렸다. 
 
준결승 탈락에서 다시 돌아온 양지은을 가장 환하게 맞아준 이들이었다. “준결승 무대가 끝나고 대기실에 들어오는데 모두 기립박수를 해주며 ‘방송 나가면 최고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줬어요. 동료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수많은 도전과 시험 앞에서 힘들어할 때 ‘엄마가 해냈어’라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다 보면 언젠간 여러분한테도 ‘양지’가 펼쳐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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