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소영 관장
[신소희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0일 "(아버지가)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고 전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글로 노 전 대통령의 상태를 알렸다. 
 
올해 89세인 노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 38분께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으며, 가족들이 119에 신고했으나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호흡이 안정된 상태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며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이어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노 관장은 또 "소뇌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 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앓고 있는 소뇌위측증에도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뇌위축증은 균형을 담당하는 소뇌에 문제가 생겨 운동기능 장애가 생기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몸을 움직일 때나 가만히 있을 때 안정적인 자세를 잡지 못한다.
 
보통 과음을 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중심을 잡기 힘들어 똑바로 걷지 못하고 비틀거리게 되며, 물건을 잡을 때도 물체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눈떨림 증상이 상하좌우 방향으로 심하게 일어나는데, 소뇌위축증은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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