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김민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의 유력 후보로 꼽힌다"는 질문에 "언론에서 물어봤을 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말이라면서도 "실제로 진담성이 들어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20대, 30대 젊은 지지층이 들어오지 않았나"라며 "당이 이것을 계속 이끌어갈 역량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좀 고민해야 되고 제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당 대표에 도전해 그렇게 할 부분도 있고, 아니면 다른 방법도 있고 이는 고민할 부분"이라며 "그런 문제의식이나 소명의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선거 때마다 20대, 30대가 추구하는 바와 60대, 70대가 추구하는 바를 하나의 어떤 담론으로 담아내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2030세대와 6070세대가) 야권이기 때문에 어쨌든 정권의 실패를 심판하자는 취지에서 하나의 틀 안에 묶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것만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을 묶어내는 게 앞으로 국민의힘의 큰 과제"라며 "지금까지 보면 저희가 원내 의석도 그렇고 전통적 보수를 대변하는 그런 정치인들은 많았는데, 또 젊은 보수를 대변하는 정치인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오히려 72%에 가까운 20대 남성이 특히 저희를 찍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또 두려워하면서도 굉장히 기대심이 높다"며 내부적으로는 "이 지지율은 우리가 또 만족시키지 못하면 언제든 흩어질 수 있다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30세대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요인 중 하나로 '젠더 갈등'을 꼽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85년생인데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기억해보면 거기에는 상당히 여성으로서 겪을 수 있는 불리함이나 아니면 어려움에 대한 호소가 많이 녹아 있다"면서도 "저보다 어린 세대, 90년대 이상 세대로 가면 그분들은 또 어릴 때 여자라는 이유로 교육 기회를 박탈했다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젠더 갈등의 양상이 이전 세대와 달리 변화했다며 주류 정치인인 50대 이상이 갖고 있는 성평등의 가치를 90년대 이상 세대에 적용하면 "이는 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0대, 30대는 거꾸로 50대, 60대의 어떤 성평등에 대한 가치를 이해해야 되는 것이고 50대, 60대는 또 거꾸로 20대, 30대의 성평등에 대한 정의나 가치를 인식해야 되는 것"이라며 "이 가교 역할을 할 지금 사람들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정당의 이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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