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
[심일보 대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흘 앞으로 다가온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5월 등판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3월  26일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5월 중순쯤 가면 어떤 형태든지 본인의 의사 표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포착했으니, 이제 준비를 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가 처음부터 저 사람이 대단히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랬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의 '5월 등판설' 근거는 5.18 기념일에 어떠한 형대로든 윤 전종장이 메시지를 낸다는 가정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해 2월 20일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 공판의 공소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15년 만의 광주 방문에 5.18 정신을 강조했다. 윤 총장이 언급한 당시 현안 사건 공판은 광주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재판이다. 
 
윤 전 종장의 5.18과의 인연은 또 있다. 1979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한 그는  대학 재학 중이던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과 관련한 모의재판에 검사로 참여해 당시 대통령 전두환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당시 상황에서는 아무리 모의재판이라고 해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대학생 윤석열은 이 모의재판 후 한동안 강원도로 도피했다.
 
15일 윤 전 총장의 측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등판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후 4월2일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유일한 공개 행보일 만큼 이날까지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잠행이 길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이제는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단이 늦어질수록 여론의 피로감이 쌓이고 이는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분석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11~12일 성인남녀 1007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5.1%,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2%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에게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 측근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잠행이 길어지며 사람들의 피로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어떤 형식으로 어떤 모습으로 등판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치인 윤석열'으로 첫 발언이 5월 18일이 될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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