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수색하는 민간 잠수사들
[신소희 기자] 故 손정민씨가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된 것과 관련, 범죄 전문가들이 의견을 냈다.
 
표창원, "술과 CCTV 주목"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먼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햇다.
 
표 소장은 지난 18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손씨의 사망 원인으로 타살, 사고사, 스스로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꼽으며 "제3자가 개입했다면 새벽까지 한강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 중 한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표 소장은 "알코올을 소화 가능한 양 이상을 섭취하면 알코올 분자가 대뇌에 올라가 가바수용체란 곳에 붙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도파민과 같이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된다"고 설명하며 "조증처럼 다양한 과잉행동을 하게 되고 감정도 격해진다"고 했다.
 
또한 "소뇌가 위축돼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근육에 대한 조절 능력도 상실하게 돼 비틀거리거나 헛디디게 되고 심지어 기억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씨의 사건과 관련해 "음주 상태에서 상호 간 어떤 행동들이 있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표 소장은 "경찰은 해당 남성이 손씨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목격자를 확보 중이며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CCTV 등 과학적 증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인데 목격자가 나왔다. 유족 측은 이를 극구 부인하고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물에 들어갈 리 없다고 말한다"며 "이 지점에서 알코올의 영향이 평소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인지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과 상관없다면 해당 남성은 손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면서 "목격자들의 진술이 정민씨로 맞닥뜨려질 수 있는지 추가 확인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제보가 사고 발생 3주 만에 공개된 것에는 "이 남성들의 신원과 연락처 확인이 대단히 늦게 이뤄진 걸로 알고 있다"면서 "늦게 발표됐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경찰은 언론이 아니라서 있는 사실을 그대로 공개해야 하는 역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씨가 실종된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표 소장은 "일일이 분석하고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A씨의 의도적 행동이 전혀 아닌 걸로 확인되면 A씨도 상당히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사건에서 손씨가 가장 큰 피해자이고 유족 분들이 가장 아프다. 그 가운데 유족들이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 A씨에 대해 원망을 쏟아낼 수밖에 없다. 누구라도 그 입장이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새벽 3시38분에 손씨가 보이지 않았을 때 (손씨)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같이 찾지 않은 점, 신발을 그대로 두지 못한 점 등과 A씨 부모님이 한강공원에 왔을 때 (손씨) 부모님께 연락해서 함께 걱정하고 있는 얘기를 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면서 "그 부분에 대한 손씨 부모님의 의문과 아쉬움은, 정말 죄송하지만 A씨 가족 분들이 받아들이고 감당해 내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나중에 법의학적이나 경찰수사로 A씨에게 책임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A씨의 심리적 또는 정신적 회복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복준, "경찰 수사 신뢰해줄 것"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강 실종·사망' 고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해 "진상파악을 위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성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연구위원은 19일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누군가의 머릿 속에서 쓴 소설이고 미확인 사실을 추정으로 판단한 것에 경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여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데 전직 경찰로서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온라인상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손 군의 가족 입장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은 당연한 것이다. 일반인의 상식적인 판단을 넘어서는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기하는 의혹 외에 확인도 안된 말을 섞어서 유포하는 제3자의 행위는 잘못하면 민. 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제가 우려하는 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되어 기정사실인양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을 하는 것은 진짜 위험한 행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손군의 부검에서 사인이 익사가 아니면 볼 것도 없이 타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았고, 제가 기대한 것은 혹시 다툼의 흔적이 있지 않을까였다"며 "그런 발표가 없는 걸로 보아서 손군과 손군의 친구 몸에서는 사안을 판단할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또 "살해라면 그 동기가 존재하여야 하고, 경찰에서는 만의 하나 타살로 판단이 된다면 그 동기가 되는 것들을 이미 수집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기소가 가능하니까"라며 경찰 수사를 신뢰해줄 것을 부탁했다.
 
김 연구위원은 경찰 수사를 의심하는 시선에 대해 "어떤 사안을 조작하려고 한다면 경찰 전체를 전부 매수해야 되는데 경찰 조직원 전체가 썩어 문드러져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어떤 형태로건 결론은 날 것이고 그래도 납득이 안된다면 제3의 기관을 통해서 재검증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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