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중국, 미국 등 각국 정부가 규제 대책을 발표하고,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가상 화폐 거품 우려를 내놓고,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가상 화폐 시가총액이 지난 2주 동안 1,100조 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희룡 "100만 원 넣었는데 20만 원 날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9일 가상화폐(가상자산) 거래용 계좌를 개설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클레이튼·썸씽 등 4개의 가상화폐를 총 100만원어치 분할 매수했다. 
 
가상화폐 구매한 이유에 대해 원 지사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해봐야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미 5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가상자산 거래를 하고 있지만, 관련 법안이나 정책 미비로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직접 해보면서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가상자산 분야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국민과 소통하며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23일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블록체인, 넌 누구니'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특강 전까지 원 지사는 블록체인 기술의 원리를 공부하고 코인 광풍의 원인 등을 분석해 강의로 풀어냈다.
 
그는 이날 강의에서 "체험한 걸 공개해서 앞으로 발언권을 좀 갖겠다. 부처님 오신 날 딱 100만 원어치를 샀다"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클레이튼 등 주요 코인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만 원 넣었는데 벌써 20만 원이 날아갔다"며 "누구를 원망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본인의 투자 실패를 근거로 "코인은 (변동 폭이) 일체 없다"며 "하루에 50% 빠진다 하더라도 아무도 보장해줄 수 없는 거래가 바로 코인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동 폭이 너무 크다"며 "일론 머스크가 불 지르고 해서 재미를 본 사람이 꽤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것 때문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코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정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코인 시장이 가능성은 있지만 실체에 비해선 부풀려져 있기도 하고 악용되고 있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짜 거래소, 가짜 코인, 엉터리 코인들 이게 제도적으로 정비가 안 돼 있다 보니 가짜든 뭐든 전부 코인 사용자들이 일일이 검색해야 한다"며 "이걸 한 번 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주 "“사자마자 450억 원 날아가”
 
지난달 1억 달러(1,13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던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비트코인 가치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일본 법인은 지난 4월28일 1억 달러를 투자해 1,717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매수 평균 단가는 5만8,225달러(한화 약 6,580만 원). 넥슨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수하자 마자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락을 거듭하며 큰 손실을 입고 있다.
 
이날 헤럴드경제는 "그럼에도 넥슨은 팔지 않고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의지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손실 금액은 무려 450억 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넥슨 측은 당장 비트코인을 손절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자 자본 배분 전략의 주요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도 비트코인 매수 당시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넥슨의 이같은 선택이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의 생각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의 최대주주가 NXC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 대표는 가상자산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왔다. 2017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엔 유럽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사들였다. 올해 1월엔 국내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인수설이 돌기도 했다.
 
한편 2020년에도 2월 14일 340조 원이던 가상 화폐 시총이 3월 12일 153조 원으로 한 달 새 55% 줄어든 적이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CNN 인터뷰에서 “가상 화폐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품은 이미 끝났을 수도 있고 지금부터 몇 달 후일 수도 있는데,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답없는' 가상화폐 주관식 문제를 푸는 사이, 이 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시세는 전일 대비 -3,438,000원(-7.24%) 하락한 44,02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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