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혜걸 /사진=홍혜걸 인스타그램
[김승혜 기자] 의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면서 자신의 폐암 투병 소식을 알렸다.
 
홍혜걸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상철 님이 췌장암으로 숨졌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언급한 후 "저도 폐암에 걸렸다"고 밝혀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암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며 "미처 진단받지 못하고 죽는 경우를 포함하면 2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은 암에 걸린다고 봐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암이 걸리는 이유에 대해 "운"이라며 "금연, 절주, 운동 등 아무리 노력해도 암의 3분의 2는 세포분열 과정에서 랜덤 그러니까 무작위로 생긴다"고 존스호킵스대 연구 결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유상철 님의 췌장암이 그가 건강관리를 소홀해서 혹은 부모로부터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아서가 아니란 뜻"이라고 의사로서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저명한 의사들도 암에 걸린다"며 "한 분은 혈액종양내과인데 백혈병에 걸리셨고 다른 한 분은 방광암으로 방광을 떼어내 밤에 2시간마다 소변보러 깨어야 한다고 한다"면서 자신의 폐암 투병을 고백했다.
 
홍혜걸은 "저도 좌측 폐에 1.9cm 간유리음영이 있다"며 "조직검사하면 백발백중 폐암이니 수술로 떼어내야한다고 말하지만, 폐 절제가 매우 부담스러워 최대한 지켜보면서 미루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홍 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몸 속에서 암이 생긴다"며 면역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을 높이기 위해 올바른 섭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증가시킨다"고 조언했다.
 
또 "저도 처음 진단받은 후 많은 걸 내려놓았다"며 "그래서인지 최근 3년 동안 크기와 성상의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홍혜걸의 아내이자 의사인 여에스더는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술과 SNS를 다 끊게 했더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남편이 좋아하는 강아지와 함께 살라고 제주도에 집을 마련해 줬다"는 말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사이가 안 좋아서 별거 얘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장난스럽게 말한 거구나' '사실은 마음이 힘든 상태였을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진 글에서 홍혜걸은 "처음 암을 진단받은 후 많은 걸 내려놓았다. 그래서인지 최근 3년 동안 크기와 성상의 변화가 없었다. 물론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다. 어느 때인지 모르지만 악화될 조짐이 보이면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할 거다.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 제 선택이긴 하니까 후회는 없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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