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에서 김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최근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김두관 (경남 양산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지난 2012년 대선 출마 당시 '오판'에 대해 사과했다. 
 
12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을 향해 '큰형님 죄송합니다'라고 언급하며 부울경의 장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2년 당시 저의 오판은 두 가지였다"며 "나는 어렵게 만들어 주신 야권 최초의 경남도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경선과정에서 원팀의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이라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경남도민들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과를 드려왔지만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며 "10년 전의 일이 동지들에게도 여전히 기억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2022년 대선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저 한 명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부울경은 항상 저를 품어주신 어머니 같은 존재이며 민주당 승리의 요충지다. 항상 그랬듯이 부울경의 장수 역할을 해 반드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
 
“큰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난 소회
 
엊그제 <꽃길은 없었다>의 출판기념회를 가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누님이신 노영옥 여사께서 예고도 없이 방문해 주셔서, 덕담을 건네주고 가셨습니다. 이 외에도 찾아주신 여러 국회의원들과 내빈들게 일일이 충분히 응대하지 못해 송구스럽고 감사드립니다. 
 
<꽃길은 없었다>는 영남지역을 비롯, 어려운 여건에서 정치에 투신해온 동지들에게 보내는 헌사이기도 합니다. 저만 어려운 길을 걸어온 게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 한번 못 내고 더 고생한 분이 왜 없겠습니까? 내년은 민주개혁진영이 하나로 뭉치고 분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를 이어가야 합니다.
 
책 맨 앞부분 <오판>이라는 장에서 저는 2012년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냈습니다. 개인적으로 회피하고 싶은 기억이자 가장 큰 정치적 실책이기에, 이 내용을 담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의 오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어렵게 만들어주신 야권 최초의 ‘경남도지사’ 자리를 버리고 나온 것. 또 다른 하나는 경선과정에서 원팀의 시너지를 만들기는커녕, 유력 주자였던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사실입니다.
 
저는 경남도민들께는 지사직 사퇴에 대해 기회가 있을때마다 사과를 드려왔습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께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근 10년간 이에 대해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나와 <다스뵈이다> 촬영차 벙커에 들렀는데, 김어준 총수가 집요하게 이 부분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왜 소주 한잔 하면서 털어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느냐는 겁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총선 후에 마련된 자리를 비롯해 몇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당락이 불확실했지만, 그저 죄송한 마음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양산에 출마했다는 것조차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김어준 총수의 권유로 영상으로나마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메시지를 그대로 적으면 “큰형님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습니다”였습니다. 하고나니 조금은 후련합니다. 경남도지사 당선 시에 노대통령을 대신해 누구보다 축하하고 격려해주셨던 것을 다시금 기억합니다. 이번 양산 선거가 끝나고도 여러번 치하해주신 것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의 일이 동지들에게도 여전히 기억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의 대한 기대가 어쩌면 실망으로 바뀌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 잘못을 알기에 동지들께도 오래도록 손을 내밀어왔습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이 업보를 어찌 풀어야 할지, 이 족쇄를 풀지 못하고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있습니다. 보다 천천히 단단하게 발걸음 내딛겠습니다.
 
2022년은 대선이 있는 해입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저 한명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뛰겠습니다. 그 길이 저의 소명입니다. 부울경은 항상 저를 품어주신 어머니 같은 존재이며 민주당 승리의 요충지입니다. 항상 그랬듯이 부울경의 장수 역할을 하겠습니다. 반드시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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