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의원
[정재원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여권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인생을 막 사는 사람"이라며 "어떤 경우라도 대통령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일정수준의 팬덤은 형성하고 있지만 그게 대통령이 될 만큼 필요충분 조건은 안될 거다. 그저 팬덤에 그치고 말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내 경선을 통과해 이 지사와 맞붙을 경우를 가정했을 경우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가 일대일 티비 토론을 하게 되면 가장 쉬운 상대"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낙연, 정세균 두 사람이 가장 까다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의 경우 형수에 대한 욕설 논란, 여배우와의 스캔들 등 국민들의 도덕적 기준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마디로 대통령 '자격 이하'라는 의미다. 
 
홍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범야권 선두주자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처가 리스크나 이날 새롭게 제기된 골프 등 접대 의혹 등 검증 단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자신이 이런 저런 평가를 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기존 정치판에 있던 분들은 대부분 검증을 거쳤지만 이제 뛰어든 사람들에 대해선  도덕성 문제, 가족 문제, 그리고 정책 수행능력 등 검증을 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래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더는 이야기를 안할 생각"이라고 절제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코로나 때문에 갈 데도 없고 사람을 만날 수도 없는데 정치도 안해 본 분이 지금 흉내를 내려고 하니까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측한 바도 없고, 예측하지도 않을거다. 단지 누구라도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는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윤 전 총장과 달리 다소 호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감사원장이 사퇴하고 바로 정치를 시작하면 좀 오해의 소지는 있지 않겠나. 그러면 감사원장으로 했던 직무가 정치성을 띤 게 아니냐는 시각을 충분히 받을 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막말 이미지에도 20대에 인기가 많은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라고 묻자 "나는 거짓말을 안하잖아. 막말은 한다고 할지 몰라도 나보고 거짓말 한단 사람은 없다"라면서 "사실 막말도 아니다. 직설적으로 솔직하게, 바른말을 하니 그걸 막말이라고 하는 거다. 내가 막말한게 뭐 있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당 운영 및 경선과 관련한 새로운 시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의 아이디어 중 하나인 후보 부부 출연 토론회에 대해서도 "그거 좋다. 이 대표가 흥행성을 높이기 위해 하는 모든 시도에 대해 후보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거다"라고 했다. 
 
다만 2대2토론 방식에 대해선 "발상은 훌륭하다"라면서도 "그런데 네 사람이 나가면 후보마다 공약이 다른데 2대2 토론이 되겠나. 현실성은 좀 없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선 "신세대다운 발상이지만 좀 과하다. 나도 엑셀을 못하는데"라며 웃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 4년에 대해 낙제점을 줬다. 그는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진솔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경제 뿐만 아니라 외교 국방 모든 부분에서 통치 능력은 낙제점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정권 들어 경제 주체인 40대, 즉 중산층이 붕괴됐다. 중산층 핵심은 자영업자인데 여론조사 지표에 보면 40대 들은 마치 문 정권을 지지하는 것처럼 돼 있지만 실제 만나보면 정권에 등을 다 돌렸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여-야 양자구도라면 정권재창출이 어렵다고 볼거다. 그래서 다자구도를 노려서 우리쪽 표를 분산시키려 할 거다. 시간을 두고 한번 봐라. 그렇게 될거다"라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정권교체의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참석을 한일 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일 구상이 무산된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 내내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정상회담을 해본들 곧 물러갈 대통령에게 줄 게 뭐가 있겠느냐"며 "이 정권 내내 죽창가를 불렀는데 지금 물러갈 때다 돼서 한일정상회담을 하자고한들 일본이 응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