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전문] 진중권 "윤석열·박지원 게이트...애초에 게이트 따위는 없다"

기사승인 2021.09.15  09:14:01

공유
default_news_ad1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정재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제보 사주'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게이트 없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게이트냐, 박지원 게이트냐. 가장 개연적인 시나리오는 애초에 게이트 따위는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추정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윤석열은 고발을 사주할 이유가 없었다. 한겨레신문의 오보에 윤석열은 자신이 직접 고소를 했다"라며 "그 민감한 시기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아무 실익도 없는 일을 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 당시 이미 하던 수사도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올 스톱한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
 
윤석열 게이트냐 박지원 게이트냐. 가장 개연적인 시나리오는 애초에 게이트 따위는 없다는 것입니다.  
 
1. 
 
당시 윤석열은 고발을 사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한겨레신문의 오보에 윤석열은 자신이 직접 고소를 했지요. 그 민감한 시기에 굳이 위험을 부릅쓰고 아무 실익도 없는 일을 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당시는 이미 하던 수사도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올 스톱한 상태였지요. 
 
뉴스버스가 이 의혹을 보도한 것은 100% 정당합니다. 언론은 이런 의혹을 캐라고 존재하는 겁니다.  그리고 동기가 무엇이듯 조성은씨는 공익제보자이며, 그에 대한 인신공격은 부당합니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하자면, 뉴스버스의 보도가 입증된 '사실'을 넘어 근거가 박약한 '해석'의 영역으로 나아간 것은 문제로 보입니다. 
 
뉴스버스의 기사는 그 사태를 설명하는 여러 가정 중 가장 비개연적인 가정 위에 서 있습니다. 뉴스버스가 윤석열이 사주했다는 주장의 증거(?)로 제시한 것은 달랑 손준성이 수사정보정책관이었다는 사실. 정황(?)이라야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총장 가족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정현 공공수사부장의 증언(?). 
 
손준성이 김웅에게 문건을 보낸 것이 사실이라고 한들, 거기에는 매우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뉴스버스는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다른 가능성들을 모두 배제한 채 하필 가장 개연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 윤석열 사주론으로 직진했습니다. 
 
이정현 공공수사부장의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 신뢰할 수 없는 이의 증언을 '정황'이라고 들이대는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지요. 그의 증언은 나중에 허위로 드러났고, 그 얘기를 어디에서 들었냐는 질문에 그는 '여기저기서 들어서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둘러댔다고 합니다. 
 
아무튼 손준성이 김웅에게 고발장을 보냈다는 사실에서 윤석열의 지시와 사주를 추론하는 논리라면, 드루킹이 여론조작을 했다는 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와 사주를 추론할 수도 있겠지요.  김경수가 누구입니까? 대통령 복심 아닙니까. 게다가 선거 캠프라는 곳이 모든 비밀정보가 다 모이는 곳인데... 
 
2. 
 
박지원 게이트도 실은 가장 개연성이 떨어지는 가정입니다. 그런 짓 했다가 들통이라도 나면, 그때는 정권 자체가 무너지거든요. 국정원장이 그런 짓을 했다면, 대통령 탄핵까지도 갈 수 있는 일입니다. 아무리 박지원씨가 '정치 9단'의 능구렁이라 해도 감히 그런 일까지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성은씨가 받은 문건들이 조작된 흔적이 없는 이상, 작년 4월에 올해에 벌어질 일을 미리 예상해 날조된 고발장을 미리 보내놨다는 가정은 해괴하기 짝이 없지요. 조작을 했다면, 최근에 해야 했을 텐데, 조성은씨가 수사기관에 핸드폰을 제출한 이상, 기기와 문건에 조작은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겁니다. 
 
물론 박지원씨는 김대엽의 병역비리 조작사건 때 야당에게 그 배후로 지목된 바 있고, 조국 사태 때에는 표창장 칼라 사진을 내보이며 '검찰에서 흘렸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난 적이 있지요.  솔직히 정직한 분은 아닙니다. 아마도 '사후'에 이 정보를 인지하고 조성은에게 코칭을 해주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들도 있지요. 예를 들어 8월 11일에 박지원이 조성은을 만났다, 그 앞뒷날에 조성은이 문건들을 다운로드 받았다, SBS 인터뷰에서 조성은이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었다.”고 했다, 채널A 인터뷰에서 그 날짜는 국민의힘 경선 이후라고 했다 등등. 
 
SBS 인터뷰의 발언을 정신분석학에서는 'parapraxis'라 부릅니다. 말을 하다가 얼떨결에 실수로 진실을 말해 버리는 것이지요. 어느 나라 국회의장이 "성원이 되었으니 폐회를 선언합니다."라고 했답니다. 내심 회의가 열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회'라고 해야 할 순간에 '폐회'라고 말해버린 거죠. 
 
하지만 모든 말실수가 다 parapraxis인 건 아닙니다. 결국 증거는 없고 아직은 막역한 정황들뿐이지요. 물론 정황에 정황이 계속하여 반복적으로 겹치면 판단을 달리 해야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딱히 박지원 원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단언할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조성은씨 얘기를 좀 더 들어보죠. 
 
그 모든 공세에도 윤석열 지지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외려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현상까지 보입니다. 네거티브는, 열심히 그것만 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게이트는 없습니다. 다만 게이트가 있기를 바라는 너절한 욕망들이 있을 뿐.

정재원 기자 sisajjw13@naver.com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setImage2
ad28

최신기사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