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예비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8명이 1차 컷오프를 통과했다. 
 
정홍원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8명이 컷오프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2차 예비경선에 진출한 8명을 대상으로 오는 16일 첫 TV토론회를 가진다. 8명 가운데 4명 후보를 남기는 10월8일 2차 컷오프까지 총 6차례 TV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이제 2차 경선에서는 토론 위주로 진행되겠다"며 "자칫 경선에 몰입하다보면 대의를 잊어버리고 소의에 집착하는 현상이 자기도 모르게 생겨날 수가 있다. 대의를 위해서 조금은 소의는 버릴 수 있는 그런 그릇이 큰 모양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셔서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희망을 드리는 경선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1차 TV토론은 16일 오후 5시 TV조선에서 생방송 된다.
 
선관위는 내일(16일) 오후 4시 50분 1차 방송 토론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의 방송 토론을 통해 2차 경선을 벌이기로 했다. 토론회로만 경선 일정을 정하고, ‘주도권 토론’을 통해 사실상 주요 후보간 1대1 토론이 가능하도록 했다. 1차 경선 일정이었던 ‘봉사활동’, ‘라이브 방송’, ‘비전 발표회’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선관위 관계자에 따르면 1차 토론은 8명의 후보자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토론회 형태로 이뤄진다. 120분간 진행되는 토론에서 60분가량은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목해 토론이 이뤄지는 ‘주도권 토론’ 형식으로 토론이 이뤄진다. 추첨을 통해 기호 1번부터 4번까지의 후보들이 1~8번 중 원하는 후보를 지명해 총 30분간 주도권 토론을 진행하고, 이후 5번부터 8번까지 후보들이 총 30분간 주도권 토론을 벌인다. 지지율 1·2위를 다투는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맞대결이 이뤄질 수 있는 셈이다.
 
15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토론회 최대 쟁점은 '고발 사주' 의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시절 검찰이 김웅 의원을 통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의혹에서 시작한 이 의혹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의혹 제보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번진 데 이어 홍준표 캠프 인사 연루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지난달 11일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 원장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회동에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조직1본부장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홍 의원 측은 동석 의혹 인물에 이 본부장 이름을 최초 거론한 게 윤석열 캠프라고 보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지난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조씨와 박 원장, 성명불상 1인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홍 의원은 이날 관련 의혹에 재차 불쾌감을 내비치며 대선 본선 진출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라"고 했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재도약할 만한 호재가 없다. 악재만 남아 있다"고 비꼬았다. 
 
또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와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재직 시절 대검이 관련 대응을 정리한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윤 전 총장 검증이 관전 포인트다. 두 후보는 당 선관위의 정책공약 발표회나 압박 면접, 라디오 방송 등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후보들간 토론회를 하루 빨리 실시하자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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