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일보 대기자/편집국장
[심일보 대기자] "오늘 이후로 이재명 비난을 삼가할까 합니다"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이다. 댓글이 더 재미있다 "죽을까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죽어 나갔다"며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고 했다. 
 
이어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 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무서운 세상이 돼간다"고 꼬집었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40분께 서울 양천구의 모텔에서 숨진 이모 씨를 발견했다. 이 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았던 검사 출신 A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 원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여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녹취록이 있다고 최초로 제보한 인물이다.
 
숨진 이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이 씨가 한 달 전 페이스북에 쓴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그는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고 적었다. 공교롭게 이날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구속 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날이었다.
 
그는 또 다른 대장동 사업 핵심인물이자, 마찬가지로 극단적 선택을 통해 생을 마감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사망 다음 날(12월22일)에도 글을 올렸다. “현재까지 뉴스에 보도된 내용으로 판단할 때 김문기는 자살을 추정할 아무런 징후나 합당한 동기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또 “이재명 반대 운동 전면에 나선 분들 서로 생사 확인한다고 분주. ㅎㅎ”라고 적기도 했다.
 
이 씨의 마지막 페이스북 게시물은 지난 7일 올라왔다. 이재명 후보 조카들의 범죄 혐의를 나열한 글이었다. 이후 다른 게시물은 올라오지 않았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분야 정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이 변호사'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후보를 수행하는 선대위 이소영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을 자르며 "현안 백블(백브리핑)은 오후에 예정돼 있다"고 제지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오전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을 제보한 이모 씨가 사망한 것에 대해 조의를 표하면서 "고인은 지난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 조치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고인의 사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일고의 의혹도 없도록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선대위는 입장문에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 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며 "기사 작성 시 이런 점을 유의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의 페이스북은 두 달째 정지되고 있다. 정지 이유는 "회원님의 메시지는 다른 facebook 사용자가 악의적이라고 신고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전송할 수 없습니다"라고 한다. 10년 페이스북을 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별 꼴'을 당하고 있다. 
 
어쨌건 몸조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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