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경기 상생발전 정책협약 체결식에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가짜 경기맘'이라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 측 비판에 대해 "경기도에서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경기맘이 아니다'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은혜 후보는 16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유로 다른 곳에서 아이를 키우다가 경기도로 온 부모님들에게 '경기맘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나.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아이 키우는 것만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고충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여성, 특히 엄마라는 이름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정쟁의 잣대를 들이대는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재산세를 서울 강남구에 내면서 경기도에는 한 푼도 안 내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재산세 문제가 경기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온 국민의 문제지만 저는 경기도지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꼭 100% 같은 경험을 해봐야 그 심정을 알수 있다는 주장은 스스로 공감력이 결여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지사로서 31개 시군에 살아봐야 그 지역 공약 낼 수 있는 것 아니지 않나. 공통된 고민, 공통된 아픔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하고 다가가려는 노력을 폄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열린 KBS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황순식 정의당 후보가 김은혜 후보를 향해 "경기맘이라고 하는데 아이가 어디에서 학교 다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후보는 "국내에 있다가 제가 일을 하면서 정치인의 엄마로서 아이에게 말 못할 그런 사연이 있었다. 현재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아이가 서울에서 초등학교 다니다가 그 뒤 미국에 갔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동연 후보 측은 "공공을 대리하는 도지사 출마자로서 '경기맘'이라고 스스로 칭한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라"며 "가짜 경기맘은 모든 경기맘에게 사과하라"고 김은혜 후보를 저격했다.
 
한편 김은혜 후보 측 이형섭 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김동연 후보의 아들은 미국 시민권자 자격으로 미국 아이오와주 소재 그린넬 칼리지(Grinnell College)에 입학, 내국인(미국인)만 받을 수 있는 연방장학금을 수령하고 등록금 감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이중국적이 아닌 한국국적자로 몇 배나 비싼 학비를 감당하는 유학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이 드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며 "아들의 학적을 앞에 두고 경기도 교육은 물론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냐"고 덧붙였다.
 
이에 김동연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둘째 아들은 김동연 후보가 미시간대에서 유학하던 당시 출생했다"며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당시에도 학비가 비싼 명문 사립학교가 아닌 일반 공립학교를 다녔다"고 밝혔다.
 
또 "이후 대학원을 다니던 당시 국가의 부름을 받고 육군에 현역 입대했으며, 2015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 21개월 병장 만기 전역했다"며 "허위사실 유포 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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