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유나 양과 부모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한 달여 만에 바다에서 발견돼 인양된 가운데 경찰이 29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으로 옮겨진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신소희 기자] 한 달여 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초등학생 조유나(10)양 일가족이 전남 완도 앞바다에 빠진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도 살기' 교외 체험학습을 떠난다며 온 가족이 집을 나선 뒤 38일 만이다.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29일 오후 1시20분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명을 조 양과 아버지 조모(36)씨, 어머니 이모(34)씨로 잠정 확인했다.
 
차량에서 발견된 유류품, 옷차림 대조, 차량 동선 등을 토대로 사망자 3명의 신원을 조 양 일가족이라고 본 것이다. 
 
지문 등 유전자 정보(DNA) 대조를 통한 신원 파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인양 직후 차량 변속기가 'P'(주차) 위치에 놓여 있었던 점 등을 감안, 차량도 감정을 의뢰해 고장 또는 사고 여부 등을 살핀다.
 
경찰은 일단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
 
한편,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생인 조 양과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제주가 아닌 완도에서 1주 간 머물렀다.
 
이후 지난달 30일 밤 일가족이 조 씨의 아우디 차량을 타고 황급히 펜션을 빠져나갔고, 이튿날인 31일 새벽 완도군 신지면 일대에서 일가족 휴대전화 전원이 차례로 꺼졌다.
 
조 양이 체험학습 기간이 끝나도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에서야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접수 1주 만인 전날 수중 수색을 통해 완도 송곡항 인근 양식장 주변 수심 10여m 아래 바다 펄 속에 묻힌 아버지 조 씨의 은색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해경과 함께 크레인선·바지선, 수중 요원 4명 등을 투입해 차량을 인양한 직후, 발견된 사망자 3명이 조 양 일가족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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