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배 기자]연일 보수단체 집회로 몸살을 겪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앞에 급기야 나체로 도로에 뛰어드는 이상한 남성까지 등장했다.

20일 오후 4시20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 앞 골목에 나체로 뛰어든 남성이 경찰에 연행됐다. 40대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을 지나는 골목에 뛰어들었다.

경찰은 곧바로 이 남성을 제지한 후 연행했다. 옷을 벗고 나타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당 남성은 "정도령이다"라는 대답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별히 집회를 열고 있는 보수단체와 연관된 부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과 나체 시위를 벌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인근 삼릉초등학교 어머니회와 학교 측은 "아이들의 등·하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집회 주최측과 경찰, 언론을 향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러한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처음이 아니다"라는게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 모씨(61 남)의 말이다.

지난 19일에는 한 백발노인이 찾아와 "무한동력을 만드는 획기적 제품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러 왔다"고 주장했지만 사저 측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이에 앞서 찾아 온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김진태가 오늘 아침에 대선후보에서 사퇴했다"며 "이제 홍준표를 꺾기 위해 김관용 하나로 후보를 밀기로 했다"는 사실이 아닌 말을 하다가 보수단체 지지자들로부터 쫓겨났다.

이 남자는 쫓겨나면서 "권영해 전 국정원장이랑 약속이 있어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보수단체들의 집회와 언론 취재경쟁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비정상적인 사람들까지 속속 출현하면서 주민들 불안은 최고조에 달했다. 오전 10시께 인근 삼릉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소속 학부모들 70여명은 사저 앞에서 집회 자제를 촉구하며 행진하기도 했다.

삼릉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 김혜진 씨는 "사저 인근에서 이어지는 시위 때문에 아이들의 등하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학교앞 집회를 금지 해 주실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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