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기자]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대표 권한대행)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 드라이브를 건 데 대해 "독재적 발상"이라고 발끈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헌법의 근간인 대의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을 규정한 헌법정신과 어긋난다"며 "국회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독선을 넘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문 대통령의 태도를 꼬집어 “대통령이 국회가 어떤 의견을 내든 참고 과정에 불과하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의견보다 국민의 판단을 존중한다면 국회의 존재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2년 11월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일 때 문 대통령이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문 내용을 들어 “선언문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 인준대상은 아닐지라도 인사청문회의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선언한 바 있다”며 “이제 대통령이 되자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으니 국회가 뭐라고 해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이는 너무한 약속파기이고 내로남불(나는 로맨스 남은 불륜)”이라며 “문 대통령은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독주, 독선이 빚어지는 정국상황의 위중함을 인식하고 대국회관을 바꾸시길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러한 대통령의 발언이 있는데도 국회의 수장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아무 발언도 하고 있지 않다"며 "국회의장이 국회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국회의 권능을 제대로 지켜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청문회 문제가 (문 대통령의) 모든 앞길에 장애물 역할을 하는데, 일부러 장애물을 쳐놓는 듯이 불통 정치를 해서야 어떻게 추가경정 예산안이나 정부조직법을 비롯해 수많은 국회 관련 현안에서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인지 참으로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 원내대표 "국회 의견보다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면 국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제왕적인 국회의원이라 말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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