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SNS상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찍힌 사진이 조작, 유포되고 있다. 사진의 원본은 지난해 4월13일 뉴시스가 보도한 오른쪽, 조작된 사진은 왼쪽이다.
[김홍배 기자] '평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새날이 밝았다. 지난해 7월 '신(新) 베를린 선언'에서 출발한 비핵화를 향한 담대한 여정이 9개월 만에 중대한 기로의 순간에 접어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10시30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다. 비핵화·한반도 평화정착·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무릎을 맞댄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썼던 글귀를 조작해 종북(從北) 프레임을 씌우는 사진이 인터넷 공간에서 유포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현 정부의 핵심 성과물로 부상하자 문 대통령을 '가짜 뉴스'로 흠집 내 보수층을 집결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찍힌 사진이 조작, 유포되고 있다. 사진의 원본은 지난해 4월13일 뉴시스가 보도한 '문재인, 안전한 나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진기사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생명안전 약속식'에 참석해 "안전 때문에 눈물짓는 국민이 단 한 명도 없게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러나 최근 돌고 있는 사진에는 이 문구가 "남한사람 때문에 태워지는 인공기가 단 한 개도 없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바뀌어 있다.

이 사진은 비교적 연령대가 높거나 극우보수적 성향을 가진 이들이 모여있는 단체채팅방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를 비롯해 게임을 주제로 한 커뮤니티, 강원지역 모 대학 동문회 카페에도 해당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이 같은 왜곡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남북정상회담과 뒤이어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으로 비핵화 여정을 밟고 있는 것과 상관성이 높아 보인다.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면 평소 안보 위기를 강조하며 현 집권 세력을 '종북' '친북'으로 비난해온 보수 세력이 설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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