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희 기자]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지난 16일 경찰조사에서 '폭행·공갈' 의혹 논란의 시발점이 된 2017년 4월 경기 과천의 한 교회 앞 공터 주차장에서 차량 접촉사고에 대해 "과천 지인 집에 어머니를 모셔다드린 뒤 화장실에 가려고 공터에 갔다가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접촉사고 직후 차량을 세우지 않고 공터를 벗어나 2km 가량 차를 몰고 간 이유에 대해서는 "사고가 난 지 몰랐기 때문"이라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손 대표의 진술은 지난달 28일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던 관련 녹취록과 배치되면서 다시 주목되고 있다.

녹취록에서 손 대표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사고 발생장소에 대한 질문에 "교회 쪽이었다. 그건 뭐 누구나 세우는 데니까. 내가 진짜 왜 거기 잠깐 세우고 있었는지 얘기하고 싶어 죽겠다 솔직히"라고 말하자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는 "화장실 다녀오셨느냐"라고 묻는다.

이에 상대 남성은 "화장실 아니다. 그거보다 더 노멀(Normal)한 얘기다. (기사를) 안 쓰겠다고 얘기하면 얼마든지 얘기한다"며 "진짜 부탁을 하는데 어떤 형태로든 이게 나오면 정말 바보가 된다. 어떤 형태로든 안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이 대화가 손 대표와 주고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손 대표가 과천의 한 교회 앞 공터 주차장으로 간 것은 화장실 등의 용무가 아닌 것으로 해석되면서 경찰 수사를 통해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공터 주차장에 간 이유는 이번 논란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중요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손 대표와 프리랜서 기자 김씨 외에도 수사에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관련자들을 모두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는 물론 JTBC 직원 등 의혹 관련자를 모두 조사하기로 했다. 김씨 조사는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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