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동
[김승혜 기자]대전 대덕구청이 방송인 김제동를 강연회에 초청하면서 거액의 강연료를 지불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반발 성명을 내고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덕구청에 따르면, 김제동은 오는 15일 한남대학교 성지관에서 강연을 갖는다. 지역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강연은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번 강연은 ‘2019 대덕 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이다.

하지만 강사인 김제동의 강연료 등이 문제가 됐다. 대덕구의회 김수연 부의장 등 대덕구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3일 입장문을 통해 “15일 예정된 행사와 관련, 방송인 김제동 씨에게 강사료로 지급되는 금액이 1550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월 5,000만원의 고액 출연료를 받은 김제동을 KBS 공영노조조차 수신료 낭비라고 비판한 바 있다”며 “좌편향적인 방송인으로 꼽히는 김제동을 강사로 정한 것은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구청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 그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덕구는 재정자립도 16%대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자체 수입으로는 대덕구청 공무원 월급도 겨우 주는 실정”이라며 “2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1550만 원을 주며 강사를 모셔와 문재인 정권에 코드를 맞출지는 모르지만 구민의 정서와는 전혀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덕구와 김제동이 함께하는 청소년아카데미’ 홍보 포스터. 사진=대덕구청 제공
논란이 일자 대덕구 측은 “김제동이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청소년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같은 행사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희망 강사 설문조사에서 김제동이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도 함께 알렸다.

한편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환경운동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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