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12시에 만나요~빙그레 부라보콘"

빙그레가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부문을 인수한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 주다. 인수 금액은 1400억원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가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빙그레 아이스크림 해외 유통망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빙그레는 명실상부 국내 빙과업계의 '실질적' 1위 기업으로 우뚝섰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빙그레가 무려 45%에 달하는 시장 지배력을 가지면서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군림하게 된다.

업계는 빙그레와 해태제과의 '빅딜'을 통해 국내 빙과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200%대 부채비율에 허덕이던 해태제과는 자금건전성을 높이고 내실을 다질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트와 함께 아이스크림 업계 '빅4'를 형성했다.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 유치, 전략적 제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분할 이후 다수 투자자에게서 적극적인 인수를 희망하는 러브콜이 이어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건은 '빙과시장의 재편'이다. 빙그레는 업계 '빅4' 중 하나인 해태아이스크림 존재감을 고려해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은 100% 매입한다는 전략을 짰다. 대외적으로는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이 각각 사업을 영위하지만, 수익은 빙그레가 모두 가져가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양강구도'가 계속되겠지만, 실질적으로는 빙그레가 시장 점유율 절반을 가져가는 '이중구조'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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