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한신대지진 발생 25주년을 맞아 지난 1월17일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신대지진은 1995년 1월17일 오전 5시46분 고베, 오사카 등지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대지진으로 총 6천434명이 숨지고 4만3천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1995년 1월17일 강진으로 고베 곳곳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는 모습.
[정재원 기자] 지난 달 말 소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의 무려 4곳에서 규모 5를 넘는 지진이 잇따르면서 조산대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대지진 발생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달 사이에 대지진을 예고하는 전조 현상이 뚜렷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간마을 론파인 인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암석들이 굴러 떨어지는 등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USGS는 또 이날 "에콰도르의 파로라 동북동 51㎞ 지점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고 25일 새벽에는 일본 혼슈섬 지바현 동부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지진으로 실제 일부 철도 노선이 운행 중단되고, 80대 여성이 집에서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도쿄도 인근 가나가와현 미우라 반도에서 악취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저녁 미우라시 소방 당국에는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화학 약품 악취가 진동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500건가량 접수됐다. 닛칸 겐다이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당국에 가스 관리자까지 나서서 사건을 조사했지만 원인 불명으로 결론이 났다.

 
한편 지난 23일에는 규모 7.4의 지진이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의 태평양 해안지역을 덮쳤다.

이들 지역이 위치한 환태평양조산대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으며 길이는 약 4만㎞다.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일본, 남북미 대륙을 지나는 고리모양으로 지구상 지진 중 약 90%가 집중된다.

실제 지난 달 환태평양조산대에서 발생한 규모 5 이상의 지진만 11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11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6~2018년에는 각각 2~3건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할 때 최근 2년간 지진은 크게 늘었다.

대지진과 관련해 올 7월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5월 20~22일 규모 3 전후의 지진이 도쿄만에서만 7번 발생했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런 경우 2개월 정도 평온한 시기를 보낸 뒤 같은 장소에서 또 중규모 지진이 있으면, 사흘 안에 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오는 사례가 있다”고 지질전문가인  다카하시 교수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 사례를 적용했을 때 올해 7월 중~하순 도쿄만에 지진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고베대지진 당시 악취 사건과 지진 발생 사이 한 달의 시차가 있었듯 미우라 반도 악취 사건(6월 4일) 이후 한 달 후가 위험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2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선 대지진 전에만 찾아온다는 심해어종 메가마우스(넓은 주둥이 상어)가 지난 12일 지바현에서 발견됐다는 소식, 하천에서 물고기가 수면 위로 튀는 지방하천 관리 기관의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며 "일본인들 사이에 대지진 발생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