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전 지사
[신소희 기자]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실형이 확정된 안희정(55) 전 충남도지사가 수감 중인 5일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 검찰이 이날 안 전 지사에 대해 임시 형집행정지를 허가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검은 이날 오후 8시 안 전 지사 측이 낸 형 집행정지 신청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안 전 지사는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수감 중인 광주교도소에서 임시 석방된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 3시쯤 빈소인 서울대 장례식장에 도착해 취재진과 만나 “어머님의 마지막 길에 자식 된 도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스포츠형 머리에 다소 야윈 안 전 지사는 법무부에서 수감자에게 제공하는 카키색 반소매 차림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안 전 지사는 빈소에 도착한 뒤 모친 영정에 절을 올리고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전 5시쯤 검은 상주 복 차림으로 빈소 밖에 잠시 나타나 지지자들에게 “걱정해 주신 덕분에 나왔다.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법무부는 오는 6일 오전 9시30분 안 전 지사가 수감 중인 광주교도소에서 귀휴심사위원회를 열고 안 전 지사의 특별 귀휴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형 집행정지를 허가함에 따라 예정됐던 귀휴심사위는 열지 않기로 했다.

'귀휴'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죄수가 출소하기 직전이나 일정한 사유에 따라 잠시 휴가를 얻어 교도소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안 전 지사의 경우 특별 귀휴 사유인 '가족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이 사망한 때'에 해당했다.

▲ 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조화가 놓여 있다
한편 모친상 상가에는 문재인 대통령 조화와 여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빈소에는 문 대통령,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보낸 조화 문구도 장례식장에 걸려 있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보낸 조기도 보였다.

정세균 총리와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도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안 전 지사의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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