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 코호트격리 모습. (사진=도봉구 제공)
[신소희 기자] 서울 도봉구 노인 주간보호시설에 이어 같은 길가 바로 옆에 있는 신경정신과 전문병원에서도 입원 환자 30명이 확진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30일 공개한 코로나19 국내발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2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28일 2명에 더해 누적 확진자는 30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병원은 신경정신과 전문병원으로 장기 입원하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역학조사 결과 다나병원 확진자들의 추정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15~29일 다나병원을 방문한 분들은 증상과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이 이처럼 전수 진단 검사를 요청한 건 면회객 등 외부 요인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최근 정신요양시설과 신경정신과 전문병원 등에서의 집단감염과 관련해 "요양시설, 정신병원 같은 경우는 면회객 등에 대한 요인들도 배제를 할 수가 없다"며 "외부인에 의해서 내부로 감염 전파가 이뤄지지 않는지 등을 확인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강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병원은 입원 환자와 종사자 등을 시설 내에 격리 조치하고 증상 등을 확인하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조치를 했다. 확진자 발생 이후 입원 환자 166명을 전수 검사한 결과 추가 확진된 28명 외에 127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11명은 재검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의료진과 직원 44명은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은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사우나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 중인 노인 주간 보호시설 '예마루 데이케어센터'와 같은 길가 바로 옆에 있다.

예마루 데이케어센터에서도 이날 3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총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로 확진된 3명은 가족·지인 1명과 사우나 관련 2명이다.

해당 시설에선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를 포함한 이용자 9명이 확진됐고 종사자 6명, 가족·지인 7명, 인근 사우나 관련 8명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과 주간보호시설 간 연결고리와 관련해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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