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유엔에서 미얀마의 좌석을 놓고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초 모 툰 주 유엔 미얀마 대사는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자신이 여전히 미얀마의 합법적인 유엔 대사라고 밝혔다.
초 모 툰 대사는 서한에서 "미얀마 민주 정부에 대한 불법 쿠데타 가해자들은 대통령의 합법적인 인가를 철회할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미얀마에서 온 유엔 주재 차석대사는 자신이 현재 군 당국이 국가를 대표하고 싶어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할 예정이다.
양측은 공식 문서를 통해 유엔에 서한을 보냈다.
초 모 툰 대사는 유엔에 보낸 서한에서 "미얀마 민주정부를 상대로 한 불법 쿠데타의 가해자들은 우리 나라 대통령의 정당한 권위를 철회할 권한이 없다"고 썼다.
그러나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미얀마 외무부가 유엔대표부를 장악하기 위해 차석대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자릭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볼 수 없는 독특한 상황"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 수뇌부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미얀마의 민간 지도력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을 촉구한 후, 지난 주말, 초모 툰의 철수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CNN은 "만약 미얀마 군부가 새 유엔 대사를 임명한다면 유엔에서 누가 진짜 미얀마를 대표하는 대사인지를 놓고 표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초 모 툰의 대사직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성명에서 군부의 해임 시도에도 미얀마의 주유엔 대사는 여전히 초 모 툰이라는 게 미국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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